커피믹스·모닥불의 기적…봉화 광산 221시간 암흑 이렇게 버텼다

김성휘 기자, 김도균 기자 2022. 11. 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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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갱도에 무려 열흘간 고립됐던 작업자를 살린 건 침착하게 희망을 잃지않은 의지력이었다.

5일 당국에 따르면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에 매몰됐던 두 명의 박 모씨가 전날 오후 11시 3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당국은 갱도에 고립된 두 박씨의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천공기를 이용해 시추작업을 계속했다.

구조당국이 계속 내는 발파 소리가 들리자 매몰자들은 희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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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봉화=뉴스1) 공정식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10일만인 4일 오후 11시3분쯤 무사히 구조돼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2.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갱도에 무려 열흘간 고립됐던 작업자를 살린 건 침착하게 희망을 잃지않은 의지력이었다.

5일 당국에 따르면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에 매몰됐던 두 명의 박 모씨가 전날 오후 11시 3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매몰된 뒤 221시간 만이다. 박 모씨(62)는 작업반장, 다른 박씨(56)는 보조작업자 관계다.

이들은 갱도를 빠져나올 때 걸을 수 있을 만큼 강하게 버티고 있었다. 어둠 속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시력 손상을 우려, 눈을 가리고 나온 정도다.

구조 당국은 119구급차를 이용해 두 사람을 인근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봉화=뉴스1) 공정식 기자 = 경북 봉화 광산 매몰 사고 10일째인 4일 오후 광산구조대와 소방구조대가 고립된 광부 2명을 구조하기 위해 갱도 내부에 쌓인 암석을 제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2.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사 900t 쏟아져 갱도 막아
지난달 26일 제1 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 뻘 900여 톤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았다. 일부 작업자는 탈출했지만 두 사람은 끝내 갇혔다.

구조당국은 갱도에 고립된 두 박씨의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천공기를 이용해 시추작업을 계속했다. 사고 발생 10일째인 4일 오후 3시기준 이들이 머물던 자리 가까이까지 접근했다.

뉴스1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갱도에 갇힌 후 2~3일간 갱도 안을 돌아다녔지만 출구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자 땅속 지형을 잘 알고 있던 작업반장이 근처에 있던 비닐과 마른 나무 등을 모아 사다리를 타고 특정 지점으로 내려갔다.
(봉화=뉴스1) 공정식 기자 = 경북 봉화 광산 매몰 사고 10일째인 4일 오후 구조당국이 고립된 광부 2명의 위치를 찾기 위해 시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2.1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파 소리에 희망…포기하려던 때 '기적'
이들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닿는 나무막대를 세우고 비닐을 둘러 마치 텐트처럼 추위를 막았다. 또 비닐 막사 안에서 마른 나무로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60대인 작업반장은 50대 후배를 안심시키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이들은 작업할 때 가져간 커피믹스를 조금씩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커피믹스가 떨어진 후에는 떨어지는 물방울로 목을 축이며 열흘을 버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건 매몰자뿐 아니라 구조당국도 마찬가지였다. 구조당국이 계속 내는 발파 소리가 들리자 매몰자들은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고립 10일째에 이른 4일까지도 구조대를 만나지 못하자 체념했다고. 이들이 거의 포기하려는 순간 극적으로 구조대와 접촉한 걸로 알려졌다. 그렇게 사고 221시간 만에 '봉화의 기적'이 이뤄졌다.

(봉화=뉴스1) 공정식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광부 2명이 10일만인 4일 오후 11시3분쯤 무사히 구조돼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2.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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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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