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도발에 안보리 공개회의…미 대사 “중·러가 北 보호”
[앵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습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보호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두 나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가 열렸습니다.
안보리 개최를 주도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두 나라가, 북한을 보호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토머스 그린필드/주 유엔 미국 대사 : "북한은 안보리 두 상임이사국의 전면적인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 두 나라는 북한의 거듭되는 위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뒤로 물러나 있고, 안보리를 조롱했습니다."]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황준국 유엔주재 대사도 "안보리의 침묵이 북한이 더 대담하게 무모한 행동을 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안보리가 단호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준국/유엔 주재 대사 :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추가 핵실험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매우 강력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경고를 북한에 보낼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미국 등은 합동 군사훈련이 방어적인 성격이라고 주장하지만, 북한은 이에 맞선 국방력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긴장과 대결을 조장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장 쥔/주 유엔 중국대사 : "북한과 미국이 각자의 주장을 고수하며 서로 양보하기를 거부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악순환에 빠져 궁지로 몰릴 뿐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5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었는데,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이 불발된 바 있습니다.
오늘 안보리 회의는 대북 규탄 성명 채택이나 추가 제재에 관한 논의 없이 종료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김나희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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