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술핵으로 남조선해방전쟁해 통일해야”는 주사파 인사 주장 논란

곽래건 기자 2022. 11. 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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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우 대안연대 대표가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주사파 인사 한호석씨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씨는 최근 '북한이 전술 핵으로 남조선 해방 전쟁을 벌여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남강호 기자

주사파(主思派) 핵심 인사가 ‘북한이 전술 핵무기로 2차 남조선 해방 전쟁을 벌여 통일을 이뤄야 한다’ 주장을 담은 글을 한 인터넷 신문에 연이어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대안연대의 민경우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한호석 통일연구소 소장이 ‘제2차 남조선 해방 전쟁이 임박했다’고 하고 있는데, 통일을 위해서라면 북의 전술 핵이 서울이나 대구에 떨어져도 괜찮다는 주장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호석 소장은 미국 뉴욕에 거주하며 친북 활동을 하고 있는 주사파 핵심 인사로 알려져 있다. 민경우 대표는 한 소장에 대해 “1980~90년대 주사파 핵심이 ‘강철서신’을 쓴 김영환씨였다면, 2000년대 이후는 한 소장”이라며, “여러 차례 방북했고, 사실상 북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민 대표는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 본부 사무처장을 지낸 주사파였지만, 전향했다.

한 소장은 인터넷 신문 ‘자주시보’에 최근까지 500편이 넘는 글을 썼다. 지난 9월 19일 쓴 글에서 “북한이 6·25 당시 ‘제1차 남조선 해방 전쟁’을 했지만 정전 협정으로 무기한 연기됐고, ‘제2차 해방 전쟁’을 재개하려는데 그 시점이 임박했다”고 했다. ‘3차 지하 핵실험을 한 직후인 2013년 2~3월 북한이 2차 남조선 해방 전쟁 개시 직전까지 갔지만 그때는 전술 핵무기가 없어 전쟁을 연기했는데, 지금은 전술 핵무기를 개발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전략 핵무기가 있는 상태에서 전술 핵을 사용하면 미국이 본토에 대한 핵 공격을 우려해 반격하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72시간 만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일을 위해 북한이 남한을 핵으로 선제 공격해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조선(북한)이 불시에 선제 전술 핵 타격으로 한미련합군 전쟁지휘소들을 파괴해 전쟁수행력을 제거하면, 작전명령을 받지 못하는 한미련합군은 우왕좌왕하다가 조선인민군의 포위망 안에 몽땅 갇히고, 조선인민군은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단투항을 유도할 것”이라고 썼다.

한 소장이 글을 기고한 자주시보는 종북 성향이 문제돼 폐간된 ‘자주민보’의 후신(後身)이다. 자주민보는 북한 지령을 받아 기사를 작성한 것 등이 발각돼 2015년 대법원으로부터 ‘폐간’ 판결까지 받았지만 이름을 바꿔가며 지금까지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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