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은퇴 시즌2] 노후생활비 5가지 특징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2022. 11.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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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유비무환! 준비된 은퇴, 행복한 노후를 꾸리기 위한 실전 솔루션을 욜로은퇴 시즌2로 전합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서울=뉴스1)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 50대 후반의 대기업 직장인들에게 퇴직 후 부부 기준 적정 생활비에 대해 물어보면 월 400만원과 500만원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드물게는 300만원이나 700만원이라 답하는 사람도 있다. 꽤 의미 있는 결과다. 실제로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국민연금연구원의 <노후보장패널>에는 노후 생활비에 관한 많은 정보가 있다. 50세 이상의 중고령자 4,530가구를 표본으로 하며, 2005년부터 2년 마다 서베이를 실시하다 보니 시계열 자료가 확보되어 생활비의 추이를 알 수 있다. 현재 2019년 서베이(8차)까지 발표 했다. <노후보장패널> 조사 이후 15년 간에 걸친 생활비 변화를 보면 몇 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우선, 2019년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으로 전국 평균은 268만원이며 서울 지역은 320만원이다. 서울 지역이 소득이 높으니 생활비도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직장인은 이보다 높은 소득 구간에 속하니 위에서 답한 400만원이 합리적인 수준이라 보여진다. 최소 생활비는 전국 평균은 195만원이며 서울지역은 224만원이다. 최소생활비는 적정생활비의 70% 정도이며, 부부 1인 기준의 생활비는 부부 생활비의 60% 정도 된다.

둘째, 적정생활비는 2005년부터 2019년 동안 연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 2.1%였으니 물가상승률의 2배만큼 생활비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 4.2% 생활비가 오른다면 지금 적정생활비가 320만원일 경우 10년 후에는 480만원, 20년 후에는 730만원이 된다. 현재의 생활비로 미래에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20년 후에는 생활비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노후 재무설계를 할 때는 현재의 생활비 뿐만 아니라 20년 후의 생활비를 계산해보면 좋다. 생활비가 증가하는 것을 보면 내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셋째, 연령이 많아질수록 생활비는 줄어든다. 50대의 생활비를 100으로 보면 60대는 90, 70대는 80, 80대 이상은 70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 50대 적정생활비가 350만원이고 매년 4.2% 생활비가 증가한다고 할 때 20년 후에 이 사람의 적정생활비를 계산해보자. 350만원의 20년 후 미래가치를 계산하면 800만원이 되는데, 20년 후 이 사람은 70대가 되니 50대 생활비의 80%를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640만원 생활비가 필요하다. 대략 이런 방식으로 미래의 적정생활비를 계산해보면 된다.

넷째, 의료 비용이 많이 드는 사람, 질병이 있는 사람은 생활비가 더 빨리 증가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2년 동안 소비자물가는 74% 오른데 반해 병원 서비스 가격은 무려 220%가 되어 거의 3배였다. 건강한 사람도 의료비 비중은 높아지는데 건강치 못한 사람은 예상 외로 노후 지출이 많아질 수 있다. 예를 들면, 불과 3~4년 전에 온 종일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월 300만원을 지급했으나 지금은 그 비용이 400만원을 넘은 상태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의료비 지출을 줄이므로 건강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수지 맞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60세 이후 적정생활비를 만들려면 얼마의 자산이 필요한지를 계산할 때 ‘300의 규칙’을 활용하면 좋다. 예를 들어, 400만원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하자. 국민연금으로 150만원을 받으면 나머지 250만원 월 소득을 만들어야 한다. 얼마의 자산이면 가능할까? 이 때 300을 곱해 주면 된다. 7억 5천만원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금융자산으로 60세 이후 죽을 때까지 만들 수 있는 소득을 계산할 때도 300을 활용하면 된다. 7억 5천만원의 금융자산이 있으면 이를 300으로 나누면 평생소득 250만원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300을 활용하면 나의 자산상태가 필요한 생활비를 만들 수 있는지 곧 바로 체크해볼 수 있다.

노후 생활비의 특징을 요약해보자. 서울 기준으로 부부는 월 320만 정도가 적정생활비며, 최소생활비는 이의 70%가 되고, 부부가 아닌 1인 기준 생활비는 부부 생활비의 60% 정도 된다. 대략 20년이면 생활비가 2배로 증가한다. 그리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활비는 줄어드는데 그 속도는 50대를 100이라 하면 60대, 70대, 80대 이상이 각각 90, 80, 70이 된다. 마지막으로, 축적한 자산에서 60세 이후부터 죽을 때까지 얼마의 소득을 만들 수 있는지를 알려면 자산을 300으로 나누면 된다.

노후 자산관리는 생활비의 특성을 잘 아는 데서 출발한다. 노후 생활비에 관한 5가지 특징을 새겨 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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