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르네상스 시대 개막에 대비한 과제[세종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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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폴란드가 신규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원전에 관심이 있을까 싶던 나라들까지 연락해오고 있습니다."
8월 한국수력원자력의 3조 원대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원자로 제외 부속건물 등) 사업 수주에 이어 최대 40조 원대까지 예상되는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건설 가능성이 커지며 K-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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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폴란드가 신규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원전에 관심이 있을까 싶던 나라들까지 연락해오고 있습니다.”
8월 한국수력원자력의 3조 원대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원자로 제외 부속건물 등) 사업 수주에 이어 최대 40조 원대까지 예상되는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건설 가능성이 커지며 K-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전업계와 관가에 따르면, 한수원과 폴란드 전력공사(PGE), 폴란드 최대 민간발전사 제팍(ZEPAK)이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 2~4기를 짓기로 하고 사업의향서(LOI),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유럽,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물밑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전대미문의 에너지 위기, 탄소 중립 가속화에 원전이 중요 대응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적기 시공 능력과 경험을 갖춘 데다 저비용의 예산을 준수해 원전을 짓는 것으로 유명한 우리 원전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기준 17개 국가에서 53기의 원전 건설이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후 13년 만인 이번 폴란드와의 원전 건설 협력은 우리나라가 참여 중인 체코나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건설 수주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경우 한수원이 체코 지역 사회 공헌 활동에 힘을 쏟았다. 수 년 간 공을 들였고 폴란드보다도 한국 원전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맞붙은 한수원과 팀코리아는 11월 말까지 최초 입찰서 제출을 목표로 입찰서 작성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체코는 내년 9월 수정 입찰서를 한 차례 더 접수한 후 2024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같은 해 말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이달 말 한국 방문 가능성에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경쟁 중으로 전해지는 사우디 원전 2기 건설 사업 수주 가능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역시 우리나라의 바라카 원전 건설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원전 업계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다만, K-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지속하려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원전 시장에서 한국과 3파전을 벌이는 미국이나 프랑스 모두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사업은 우리와 추진키로 한 폴란드가 기존에 진행하던 정부 주도의 6기 원전 건설 사업을 ‘전략적 파트너’인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넘긴 사례처럼 향후 여타 신규 원전 건설에서도 ‘정치적 고려’가 작용할 여지가 큰 만큼 외교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경우도 기술력 등에서는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지만 미국과 프랑스가 국력을 앞세워 압박할 경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전 동맹까지 맺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대목도 변수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달 21일 컬럼비아 특구 연방지방법원에 ‘미국 수출입통제법에 따라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의 수출을 제한해 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법적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경쟁사 견제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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