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빠진 하이브' 주가 뚝뚝…"내년도 안 좋다" 암울한 전망
하이브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BTS(방탄소년단)가 그룹활동을 중단했지만 다른 소속 아티스트들의 고군분투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하이브의 전망은 어둡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의 신인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출격했지만 아직 BTS만큼의 수익을 뽑아내기엔 무리라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선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보고서들은 BTS 외 다른 아티스트들의 성장세가 보인다고 하면서도 향후 'BTS 없는 하이브'의 한계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은 밝지 않다. 하이브의 대표 수익원인 BTS가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부터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전체 매출의 약 50% 이상을 BTS가 차지한다.
다행히 하이브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하이브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30.6% 증가한 445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7.6% 감소한 60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사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4037억원, 570억원을 상회했다. .
BTS 외 다른 소속 아티스트 라인업이 빛나기 시작한 영향이다.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이 올해 발표한 신규 앨범이 100만 이상 판매되면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3분기 세븐틴과 뉴진스의 앨범 판매량도 각각 188만장, 58만장을 기록했다. 아울러 팬 플랫폼인 위버스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700만명으로 전분기 보다 15.9% 늘었다.
다만 높아진 기저와 콘서트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4분기 데뷔할 엔팀(&TEAM)의 제작비용이 선반영됐고 오프라인 공연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아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팀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원가 선반영, 신인그룹 뉴진스 런칭 관련 비용, 저연차 아티스트들의 오프라인 공연 개시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이 3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실적을 선반영해 주가가 움직이는 만큼 향후 하이브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실적 발표 후 다수의 증권사들은 분석 보고서를 내며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DB금융투자 22만원→16만원 △IBK투자증권 24만원→18만원 △유진투자증권 20만원→1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29만5000원→19만6000원 △키움증권 26만5000원→17만5000원 △한화투자증권 24만4000원→18만5000원 등이다.
현재 하이브 주가는 공모가(13만5000원) 보다 약 9.26% 하락한 상태다. 2020년 상장 이후 최고점인 42만1500원과 비교해보면 70.94% 하락한 것으로 낙폭이 더 크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기존 아티스트의 앨범, 콘서트 확대, 위버스 고도화 등이 예상되나 BTS 완전체 활동 제외로 인한 광고 등의 매출 부진과 신인 수익화 딜레이도 존재한다"며 "비용의 효율적 컨트롤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세븐틴, TXT,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의 성장 곡선이 BTS의 성장 곡선과 비슷해지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은 하이브에 성장통의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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