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에 흐르는 아리아…‘소중한 환경’ 노래하는 가족 오페라

임석규 2022. 11.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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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오페라'라고 하면 아이들만 출연하는 오페라로 오해하기 쉽다.

어린이용 오페라는 가족이 함께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 를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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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아이 어둠아이’
가족 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 무대.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어린이 오페라’라고 하면 아이들만 출연하는 오페라로 오해하기 쉽다. 어린이용 오페라는 가족이 함께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어린이 오페라’라는 이름 대신 ‘가족 오페라’라고 부르는 흐름이 대세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를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오는 10~13일 어린이 전용 극장인 노원어린이극장에서다.

2막으로 구성된 이 ‘한국형 창작 오페라’는 컴퓨터 게임에 빠진 7살 어린이의 눈에 비친 오늘의 지구를 그린다. 지난해 초연 때보다 기후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보완해 ‘가족 환경극’에 가깝게 구성했다. 이지홍의 대본에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어린이 음악에 천착해온 작곡가 신동일이 만든 17곡의 아리아를 즐길 수 있다.

대규모 오페라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오페라의 기본 구조는 다 갖춰서 탄탄한 서사로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노래하고 연기하는 8명의 출연진에 혼성 합창단 소속 8명이 합창을 한다. 어린이 출연자는 1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성인 배우다.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 피트’는 없지만, 대신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7명으로 꾸려진 체임버오케스트라가 그 주인공. 피아노와 제1·제2 바이올린, 플루트 같은 서양 악기는 물론 장구와 피리, 태평소, 생황 등 국악기를 다루는 연주자도 포함돼 있다. 국악 선율이 바탕에 흐르는 유쾌한 아리아들을 만날 수 있다.

가족 오페라 ‘빛아이 어둠아이’ 무대.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빛아이 어둠아이’는 주인공이 잃어버린 부모를 찾아 ‘검은 강, 검은 숲’으로 상징되는 오염된 지구를 여행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지구별을 다스리는 생명의 상징 ‘마고할미’, 그의 자식들인 빛의 세계의 ‘빛아이’와 어둠의 세계의 ‘어둠아이’를 만나 펼치는 일종의 ‘로드 어드벤처’다. 주인공인 ‘한아이’가 지구 환경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어린이용 오페라가 많이 제작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등 기존 오페라를 축약하고 각색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젊은 지휘자들은 어린이용 오페라를 지휘하며 ‘실전’ 경험을 쌓는다.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은 “유럽에선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가 많아 어려서부터 오페라의 재미를 맛보게 해준다”며 “잠재적 오페라 관객을 형성한다는 측면에서도 어린이들과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오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994년 창단한 서울오페라앙상블은 2020년에도 ‘가족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작품을 번안한 오페라다.

작곡가 신동일은 놀이노래극, 청소년 가무악, 코믹 오페라, 어린이 뮤지컬, 어린이 역사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어린이 뮤지컬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 등도 그의 작품이다. 주인공 한아이 역의 소프라노 정시영·이결, 빛아이 역의 테너 석승권·최용석, 어둠아이 역의 소프라노 김은미·김채선, 마고할미 역의 메조소프라노 이미란·신민정, 엄마 역의 소프라노 신모란·이소연, 아빠 역의 바리톤 김지단·정준식 등이 출연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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