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인데…이태원 참사로 조용한 유통가

배지윤 기자 2022. 11.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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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준비한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핼러윈 데이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유통 채널은 미리 준비한 대형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고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인 만큼 대규모 행사와 판촉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행사를 재개하더라도 사회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행사를 최소한으로 축소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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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행사 취소·최소화 "사회적 애도 분위기 동참"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서강대학교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에 추모 메시지가 붙어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서 150여 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로 대학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또 이번 참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거나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학생상담센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유통업계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준비한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 후 맞는 첫 연말에 소비 심리 진작을 기대했지만, 이태원 참사 추모 행렬에 동참하며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핼러윈 데이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유통 채널은 미리 준비한 대형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고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국민 전체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대규모 판촉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당분간 조용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일페스타·빼빼로데이·크리스마스 등 4분기에 몰려있는 연말 대형 행사 홍보 및 마케팅도 자제하고 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꼽히는 국내 최대 쇼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이달 1일 조용히 개막했다. 행사는 당초 예정된 일정에 열리지만 국가 애도 기간과 겹친 개막식은 취소됐다. 코세페와 연계한 지역 축제는 모두 무산됐다.

다만 할인 행사는 기존대로 진행된다. 대형마트는 식료품·농축수산물·가전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백화점은 최대 30%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 온라인쇼핑·홈쇼핑·편의점·면세점 등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연중 최대 쇼핑 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신세계그룹은 연중 최대 규모의 하반기 행사인 '쓱데이'와 '빅스마일데이' 등 온·오프라인 대형 행사를 취소했다. 롯데그룹도 유통군 18개 계열사 참여 '롯키데이' 마케팅을 축소하고 '벨리곰'을 통해 진행하던 롯키데이 홍보 활동도 중단했다.

아울러 이달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마케팅에 힘을 빼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매대에서 진행하는 판촉 행사 등을 자제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도 관련 행사를 축소한다.

롯데제과는 코로나19 이후 첫 빼빼로데이 행사를 글로벌 규모로 준비했지만 취소했다. 포키를 제조하는 해태제과도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다. 대형마트도 이미 입고된 빼빼로만 이벤트 매대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17일 진행되는 대입 수학능력시험 관련 행사도 지난해보다 차분하게 진행된다. 카타르 월드컵·크리스마스 등 행사도 일상적인 수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인 만큼 대규모 행사와 판촉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행사를 재개하더라도 사회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행사를 최소한으로 축소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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