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명 뽑는데 68명 몰려...미달 되던 지방도 경쟁률 ‘쑥’ [스물스물]
중등교사 6천여명 모집에 4.8만명 지원
임용절벽 이어 임용적체…2년반 대기발령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임용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임용시험 통과가 대기업 입사 이상으로 어려워진 가운데 과거 지원 미달 사태를 겪었던 지방에서조차 임용 경쟁률이 급등하고 있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2023학년도 공립 중등·비교과·특수(중등)교사 임용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임용시험 경쟁률은 7.9대1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6137명(장애인 구분모집 포함) 선발에 4만8784명이 지원했다.
중등·비교과·특수(중등)교사 신규 임용 경쟁률은 지난해 전국 평균 7.0대1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선발 예정인원이 1300명 이상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교과목별로는 역사(10.8대1), 음악(12.4대1), 중국어(18.2대1) 등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등 특수교사의 경우 200명 모집에 2918명이 지원해 14.6대1을 기록했다. 비교과 가운데는 사서 16.5대1, 전문상담 10.0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보건과 영양은 각각 7.6대1, 6.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45명 모집에 583명이 몰려 13.0대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서울은 1년새 선발인원이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임용 경쟁률이 8.5대1에 달했다.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경기에서는 1593명 모집에 1만1837명이 원서를 접수해 7.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과 울산, 제주 지역 또한 6대1 이상의 경쟁률이 집계됐다.
이 같은 임용절벽은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 지원자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최근 교육부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이 발표한 ‘202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특수(유·초) 교원 임용시험 지원 현황’을 취합한 결과를 발표했다.
초등교사는 3561명 모집에 7543명이 원서를 제출해 평균 2.1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유치원교사는 422명 모집에 9157명이 지원해 평균 21.70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선발 인원이 60% 이상 줄어든 특수교사의 경우 유치원 특수교사는 5.93대1, 초등 특수교사는 7.17대1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초등교사 임용 경쟁률은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인 4.57대1을 기록했고, 유치원교사 임용 경쟁률은 무려 68.2대1을 보였다. 특히 서울 공립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115명으로 감소했는데, 서울교대 입학정원 350여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졸업생 중 200명 이상이 임용시험 재수·삼수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경기 지역은 초등교사의 경우 1531명 모집에 301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97대1로 다소 낮았다. 그러나 유치원교사는 47명 선발에 1839명이 지원해 39.1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 지역은 유치원교사 2명 모집에 61명이 접수해 30.50대1, 초등교사 10명 모집에 28명이 몰려 2.8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매년 교사 선발 인원이 감소하는 반면 전국 교대 입학 정원은 십여년째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임용시험 경쟁률이 치솟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임용 적체’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 의원실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서울 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가 발령까지 대기한 시간은 평균 15.6개월(약 1년4개월)에 달했다.
이 중 가장 긴 발령대기 기간은 2년6개월이나 됐다. 2019년 2월 서울 지역 합격자 15명은 2021년 9월에야 발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 후 미발령시 무효 처리되는 3년 시효를 6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이들 외에도 전국에서 752명이 2년 넘게 발령을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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