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도 못 하고 왜”… 尹이 보낸 조화 내동댕이친 유족 [이태원 핼러윈 참사]

김주영 2022. 11.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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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참사 당일 정부의 대응에 울분을 토하며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요인들이 보낸 근조화환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었다는 한 중년 여성은 이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낸 근조화환을 잇따라 쓰러뜨리고 꽃을 잡아 뜯으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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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잃은 여성, 대통령·서울시장 화환 부숴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족이 참사 당일 정부의 대응에 울분을 토하며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 요인들이 보낸 근조화환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일이 발생했다.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아들을 잃었다는 한 유족이 윤석열 대통령 등이 보낸 근조화환을 내동댕이치며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었다는 한 중년 여성은 이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낸 근조화환을 잇따라 쓰러뜨리고 꽃을 잡아 뜯으며 항의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방송 영상 등을 보면 이 여성은 “아들의 유품을 찾으러 체육관에 갔다가 분향소에서 조화를 보니 울화가 치민다”며 “지켜주지도 못 하고서 조화는 왜 보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수많은 사람이 그저 걸어가다가 숨졌다”며 “윤 대통령이 아이들을 지켜주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사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낸 근조화환이 4일 서울광장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 한 유족이 항의하며 내동댕이쳤다. 연합뉴스
경찰이 제지하자 이 여성은 “그날(참사 당일)도 이렇게 막았으면 됐을 것 아니냐”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여성은 윤 대통령 등의 조화를 치울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결국 분향소를 떠났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해당 분향소를 찾아 닷새째 조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헌화와 분향을 하고 묵념을 한 뒤 분향소를 떠났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동행했던 이 장관은 이날 동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 추도사에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참사 관련 사과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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