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 F&F, 中 '제로 코로나' 뚫고 성장세…내년에도 '맑음'

이기림 기자 2022. 11.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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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제로 코로나 리스크 확대에도 중국 사업 굳건할 것"
패션 브랜드 MLB.(F&F제공)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MLB, 디스커버리 등의 판권을 가진 의류업체 F&F가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이 펼쳐진 중국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점, 이 정책의 폐지 가능성이 커진 점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거란 기대감도 확대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F&F는 전 거래일 대비 7.34%(1만500원) 오른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5억9300만원, 61억32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130억66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F&F의 상승세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의해 이뤄졌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무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 정책을 폐지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중국과 홍콩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리오프닝 수혜주로 평가되는 종목 위주로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기조에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화장품, 카지노, 면세업종은 전반적으로 주가가 반등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서는 이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관련 보도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의 코로나 정책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일축했다.다만 F&F가 '제로 코로나' 정책 하에서도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성장성이 크게 훼손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F&F가 판매하고 있는 MLB의 3분기 중국 매출액은 2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채널별 성장률은 오프라인 66%, 온라인 31%를 기록했다. 3분기말 총 점포수는 769개로 전분기 대비 88개가 늘었다. 기존점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규점포 효과가 성장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실적 성장세의 걸림돌이 아님을 입증했다"며 "10월24일 광군제 사전판매 기간 실적도 평균 20% 낮은 할인율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캐주얼 랭킹 7위에 등극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향 F/W 물량이 예상 대비 이른 시점에 출고되면서 4분기 중국 MLB 매출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하겠으나, 내년 매출 기여도는 연결기준 매출 39%, 면세 채널 포함 시 50%에 육박할 것"이라며 "내년도 중국 출점과 대리상 수익 구조 확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업종 내 톱픽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내 실적도 성장했다. F&F의 3분기 국내 매출은 MLB 3130억원, MLB 키즈 275억원, 디스커버리 790억원을 기록했다. 면세 매출이 MLB -24%, MLB 키즈 -8% 등으로 부진했지만 리오프닝 영향에 브랜드별 내수 채널 성장률이 MLB 25%, MLB 키즈 3%, 디스커버리 30%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F&F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417억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138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증권가에서는 F&F의 성장세가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스포츠 분야 내 입지를 넓혀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부터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 매출이 반영되고, 골프 등 다른 스포츠 분야로도 사업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이다.

주가 흐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9일 52주 신저가(11만7000원)을 기록한 뒤 전날까지 31.2% 상승한 상황이다. 최근 1주일(10월31일~11월4일)에도 7%가량 상승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내 코로나 리스크 확대 구간에서도 F&F의 중국 사업은 굳건할 것"이라며 "해외 확장뿐만 아니라 향후 카테고리 다양화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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