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의 반란’ 꿈꾸는 DRX 데프트 “‘페이커’ 잡을 기회 왔다”[롤드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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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따라잡을 좋은 기회가 왔다."
한국(LCK)의 DRX가 12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역사상 최초로 예선전 플레이-인부터 결승까지 올랐다.
LCK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으며 설움을 딛고 결승무대를 밟은 DRX가 다시금 '언더독의 반란'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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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샌프란시스코=김민규기자]“‘페이커’ 이상혁 따라잡을 좋은 기회가 왔다.”
한국(LCK)의 DRX가 12년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역사상 최초로 예선전 플레이-인부터 결승까지 올랐다. LCK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으며 설움을 딛고 결승무대를 밟은 DRX가 다시금 ‘언더독의 반란’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코러스 홀에서 열린 ‘2022 롤드컵’ 미디어행사에 참석한 DRX 선수들과 감독은 필승의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DRX 공격의 주축인 ‘데프트’ 김혁규는 “T1에 3-2로 이길 것 같다”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혁규는 “전 동료들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운을 뗀 후 “결승에서 우리가 T1에 3-2 스코어로 이길 것 같다. 롤드컵 결승인 만큼 가장 잘하는 상대가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우승하려면 무조건 제일 잘해야 하니깐 우리가 자격이 있으면 이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DRX는 플레이-인에서 전승으로 그룹스테이지, 조1위로 8강에 진출해 ‘디펜딩 챔피언’인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상대로 ‘패·패·승·승·승’이란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4강에 올랐다. 4강에선 LCK 최강이라 평가받던 젠지를 3-1로 꺾고 대망의 결승무대를 밟았다.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인 셈.
이날 ‘쏭’ 김상수 DRX 감독은 언더독이란 평가에 대해 “크게 상관없다. 아무래도 언더독일 때 뭔가 가슴 벅찬 느낌이 조금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결승에서의 다시금 반란을 예고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DRX의 의지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김혁규는 “힘든 상황에서 우리가 이겨내면서 쌓아온 것들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며 “정규시즌부터 잘했던 것이 아니다. 너무 힘들어서 경기 날이면 팀원들과 ‘재밌게 하자’는 말을 반복했다. 이것이 습관처럼 몸에 베였다. 꺾이지 않는 마음의 요지는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마음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포고 듀오’로 불리는 고교 동기인 ‘페이커’ 이상혁을 향해 선전포고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도 그렇고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는데 항상 ‘페이커’ 선수가 나를 앞서 있었기 때문에 좀처럼 따라잡을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결승에서 복수할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동안 그에 대해 올해 마지막 시즌일 수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데프트’는 “올해 유난히 편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다. 내년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결승 끝날 때까진 내년 거취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데프트’ 김혁규는 전 동료들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8강에서 만난 EDG에는 ‘스카웃’ 이예찬과 ‘메이코’ 톈예를, 4강에선 ‘쵸비’ 정지훈을 이겼다. 이제 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만 남은 상황. 그는 “전 동료들을 이기면서 오기는 했지만, 그들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해서 모두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뒤 “다 꺾고 온 만큼 마지막까지 꺾어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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