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떨어진다" 한목소리…연착륙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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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모두 통계 이래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고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2% 하락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도 매매가격이 각각 전주보다 0.4%, 0.24% 하락하며 낙폭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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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23주 연속 하락…송파 낙폭 가장 커
건산연 "내년 집값도 하락"…규제완화 효과는 아직
매서운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모두 통계 이래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고요. 서울 집값 낙폭도 사상 최대치를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 관련 연구 기관들은 내년에도 집값이 떨어질 거라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 집값 하락 전망은 대세가 된 분위기입니다. 관심은 과연 정부의 바람대로 규제 완화를 통한 '연착륙'이 가능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서울 주간 낙폭 역대 최대치 근접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2% 하락했습니다. 또 한 번 역대 최대 낙폭을 경신했습니다. 전셋값 역시 -0.37%로 기록을 세웠고요.
수도권과 지방도 매매가격이 각각 전주보다 0.4%, 0.24% 하락하며 낙폭이 커졌습니다.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 하락률이 0.4%대로 떨어진 건 처음입니다.
서울 역시 역대 최대 낙폭(-0.36%)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0.34%를 기록하며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송파구가 0.6%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잠실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데다가 대단지가 많은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강동구 역시 -0.45%로 전주(-0.35%)보다 하락 폭이 크게 확대했습니다. 외곽에서는 성북(-0.44%), 노원(-0.43%), 도봉(-0.42%)구 등이 여전히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가격 하락 우려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과 추가 금리 인상 예정에 따라 매수 문의가 아주 적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급매물에서 추가적으로 가격을 하향해도 거래 성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집값 -2.5% 하락"…미국은 또 자이언트 스텝
연말을 앞두고 주택 시장 관련 연구기관들이 집값 전망 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거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일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를 열었는데요.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연간 1.8% 하락하고, 내년에는 2.5%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규제 완화책을 내놨지만, 높은 금리와 여전히 높은 집값, 그리고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활발해지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입니다.
또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신(PF) 부실 우려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휘청이면서 시장 심리가 더욱 위축할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달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은 2023년 상반기 중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집값 하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은 이제 '대세'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 역시 집값 하향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경착륙은 막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규제 완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고요. 이달 중에는 부동산 규제 지역을 추가로 해제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정부의 움직임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훨씬 더 빠른 것 같습니다. 미국 연준이 지난 2일(현지시간)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는데요. 이에 따라 이달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인상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은 "얼어붙은 매수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금리 기조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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