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 소리에 ‘잘하면 살겠구나’ 생각했다. 사흘 정도 배고픔 느꼈는데 이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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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다 4일 밤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들은마지막 희망을 포기하려는 순간 구조된것으로 파악됐다.
5일 오전 작업반장 박모씨의 아들 박근형씨는 "병원에서 만난 아버지가 '오늘 (구조되기는 어렵겠구나)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구조대가 나타났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들 박씨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지하에 갇혀 있어서 시간 개념이 없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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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다 4일 밤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들은마지막 희망을 포기하려는 순간 구조된것으로 파악됐다.
5일 오전 작업반장 박모씨의 아들 박근형씨는 "병원에서 만난 아버지가 '오늘 (구조되기는 어렵겠구나)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구조대가 나타났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씨를 처음 본 순간 구조 광부 박씨의 첫마디는 "준철이(집에서 부르는 이름)이 왔냐"였다고 한다.
부인에게는 "오늘이 목요일이냐”며 “3일밖에 안지났는데 왜이리 사람이 많나"라고 했다.
아들 박씨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지하에 갇혀 있어서 시간 개념이 없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처음에는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의 지형을 잘 알고 있는 아버지가 근처에 있던 비닐과 마른 나무 등을 모아 사다리를 타고 70도 아래 지점으로 내려갔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3일 정도까지는 배고픔을 느꼈는데 그 이후는 배고픔이 사라졌고 같이 고립된 보조광부가 너무 무서워해 한동안 달랬다고 한다.
그동안 아무 소리를 들을 수 없었는데 어느 순간 발파 소리가 5번 정도 들렸고 "잘하면 살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도 한다.
박씨는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기억이 없다”며 “아버지가 완쾌되면 제일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만나면 포옹부터 하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아버지가 지하에 갇혀 있던 10일 동안 매일 살아 돌아오시면 하고 싶은 말들을 수첩에 적어놨다" 며" 그동안 무뚝뚝해 대화를 많이 못했는데 소주 한잔 같이 하면서 실컷 얘기를 나누겠다"고 했다.
또 "큰아버지랑 제주도 여행이라도 가고 싶어 하셨는데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가시라고 권할 예정"이라며 "관심 가져 주신 국민과 소방 구조당국에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워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의 아연광산 지하에서 광부 7명이 갱도 레일작업을 하던 중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로 쏟아지면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전날 오후 11시3분쯤 지하 갱도 295m 지점에서 구조대원들에게 극적으로 발견돼 걸어서 현장을 나왔으며 5일 오전 0시1분과 0시5분쯤 안동병원에 차례로 도착했다.
비닐을 둘러 추위를 막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으며, 작업할 때 가져간 커피믹스를 먹고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된 안동병원에서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 사람 모두 열흘 동안 먹지 못하고 굶은 상태인데도 탈수증세나 염증도 없고 생태증후가 굉장히 안정적이어서 중환자실로 가지 않아도 되는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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