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뚝 '급급매' 나왔다…30억 넘봤던 잠실아파트, 20억 깨졌다

유엄식 기자 2022. 11.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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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전주 대비 0.3% 하락...14년 만에 주간 최대 낙폭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가파른 금리인상 충격이 서울 아파트값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 집값 상승기 10억원 넘게 뛴 잠실 대단지 아파트값도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양새다. 한때 30억을 넘봤던 잠실 대단지 국민평형(전용 84㎡)이 2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성북구, 성동구 소재 도심 직주근접 아파트도 직전 거래보다 수억 원 내린 거래가 성사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변수가 당분간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많이 오른 곳 더 떨어진다…잠실엘스, 레이크팰리스 등 대장주 단지 7억 뚝
4일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주간 주택시장동향 통계에 따르면 금주(10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평균 0.3%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떨어졌고, 주간 하락률 기준으로는 2008년 12월 넷째주(-0.43%) 이후 14년 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보합세인 용산과 종로를 제외한 23개 자치구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성북(-0.6%) 성동(-0.59%) 동대문(-0.57%) 송파(-0.51%) 중랑(-0.5%) 등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 인기 주거지인 잠실에서 직전 거래보다 7억원 이상 내린 거래가 나왔다. '잠실엘스' 전용 84㎡(12층)는 지난달 초 19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올해 3월 같은 평형 매매가 26억7000만원보다 7억2000만원 떨어진 '급급매' 수준 거래다.

인근 '레이크팰리스' 전용 84㎡(18층)도 지난달 말 17억9500만원에 실거래 등록됐다. 연초보다 4억원 이상 내린 수준이고, 지난해 11월 체결된 최고가 24억8000만원보다 6억8500만원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등록된 전용 59㎡ 신고가 20억1000만원보다 2억원 낮은 가격이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포레카운티' 전용 84㎡(11층)은 지난달 말 9억1400만원에 팔렸다. 지난 5월 같은 평형 실거래가 11억5000만원보다 2억36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지난해 신고가 12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3억3600만원 떨어졌다.
경기도 아파트값 금융위기보다 더 떨어져…김포, 화성, 고양, 오산, 수원 등 대부분 급락세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1% 하락했다. 2008년 4월 통계 집계 후 주간 최대 낙폭이다. 금융위기 촉발 직후인 2008년 10월 넷째주(-0.39%)보다 더 떨어졌다.

김포(-0.78%) 화성(-0.73%) 고양 덕양구(-0.71%) 오산(-0.62%) 수원 장안구(-0.6%) 의정부(-0.58%) 양주(-0.53%) 등의 낙폭이 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소폭 상승세였던 이천(-0.01%)도 2년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9% 하락했다. 부평구(-0.66%) 계양구(-0.58%) 중구(-0.53%) 등이 다른 곳보다 아파트값이 더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0.16%) 대구(-0.33%) 광주(-0.28%) 대전(-0.35%) 울산(-0.09%) 등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값도 동반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주 대비 서울은 0.41%, 경기는 0.52%, 인천은 0.36% 각각 떨어졌다. 부산 등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1% 하락했다.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한 탓에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냉각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금리가 치솟아 매수자들이 대출을 많이 내서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므로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핵심지역을 제외하고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조기 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수심리도 얼어붙었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15.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0~200으로 산출되며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매수자가 적다는 의미다. 서울(18.5) 경기(11.4) 인천(8.4)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 대도시도 모두 10~20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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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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