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조신고 ‘부실대응’ 정황 포착…소방청 “문제없어”

김우준 2022. 11. 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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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은, 소방청의 119 신고 접수와 대응에는 문제가 없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당일 밤 10시 15분에 '첫 119신고'가 있었다고 밝혀왔는데, 사흘 전에 실시된 상황실 압수수색에서 조금 다른 내용의 자료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압수수색한 '서울소방종합방재센터'는 서울 전역의 119신고를 접수하는 곳입니다.

일선 소방서로 출동 지령을 전달하는 곳도, 바로 이 '센터'입니다.

경찰은 여기서, 참사 당일 접수된 신고 내역과 처리 현황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밤 10시 15분 '이전'에도 인명 피해 가능성을 알린 것으로 볼 수 있는 119신고 접수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소방청이 밝혔던 최초신고 시각과 차이를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일/소방청 119대응국장/지난 1일 : "최초 신고는 22시 15분에 최초 저희 119상황실로 전화가 왔고."]

경찰은, 이 시각 전에 들어온 신고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혹시라도 소홀했거나 '늑장'이었던 부분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다수의 피해자가 심정지 상태였던 만큼 단 몇 분의 차이가 생사를 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방청은 그러나 당일 119신고 처리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밤 10시 15분 전에 '극도의 혼잡을 통제해달라'는 신고가 있었다 해도, 통제는 경찰 소관인 만큼 '경찰로 문의하라'는 안내를 했을 거라는 겁니다.

다만, 구체적인 신고 기록을 공개하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일/소방청 119대응국장/지난 3일 : "살펴보니까 이런 경우 공개한 전례도 없고, 수사, 개인의 소송이라든가 감사라든가 국회 절차법에 의해서 지급할 수 있는 규정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신고내역 분석이 끝나면, 서울소방본부와 용산소방서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시작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석훈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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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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