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80% 수입 의존...'칩4' 참여해야"
[앵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장비의 원천 기술을 미국이 가지고 있는 만큼 미국 주도의 '칩4' 동맹에 참여하는 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ASML은 네덜란드 기업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 EUV 노광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공정 전환을 막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이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해오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기업이지만 원천 기술은 미국이 갖고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노광 공정이라는 것은 빛을 쏘아서 반도체의 패턴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공정입니다. 그 공정에 들어가는 기술이 미국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5개 업체가 80%를 차지하는 독과점 구조이고, 기술 장벽이 높습니다.
이 가운데 3개가 미국 기업, 네덜란드와 일본이 각각 1개씩입니다.
반도체 장비 수입을 이들 국가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나라가 우리나라고 타이완, 중국이 그다음입니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0%씩 증가해오다 올해 상반기 -1.6%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건 지난달이지만 이미 올해 초부터 통제가 본격화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장비 수입이 막히면서 첨단 반도체 제조가 어려워졌습니다.
[강상지 / 무역협회 연구원 : (중국이) 정부 재정을 들여 투자하고 있지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한계치가 14나노미터 대에 그쳤다는 것은 반도체 장비 통제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국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비 공급을 위해 해마다 미국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역협회는 반도체 장비의 수급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안정성 확보를 위해 미국 주도의 '칩4' 동맹에 참여해야 하고 그 결과 중국의 반도체 추격도 따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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