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오징어게임’ 세계적 성공이 나를 매우 슬프게 만든다”(英 가디언 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이정재(49)가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성공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이 물론 기쁘다. 그러나 달콤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관객들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오징어 게임의 주제’, 즉 우리가 개인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얼마나 멀리까지 갈 의향이 있는지, 또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길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걱정스럽다. 당신은 이것이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현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매우 슬프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캐릭터들이 극단으로 내몰린 경험을 표현해야 했다”면서 “게임 세트장이 아름다울수록, 그리고 유치하고 재미있어 보일수록, 그것은 배우들에게 더 끔찍했다”고 털어놓았다.
가디언은 이정재가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정재는 “세계는 긴밀하게 함께 움직이고 있다. 국가 간 교류가 증가하고 있고,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술과 문화에서 언어가 최우선 순위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역사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배우들은 할리우드에서 인정받기 위해 언어를 바꿨는데, 이정재는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워즈 시리즈인 '어콜라이트'의 이정재 캐스팅은 전 세계적으로 그가 이제 한국 문화의 선두주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이다”라고 호평했다.
이정재는 데뷔 시절 이야기도 들려줬다.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하고 싶었지만, 모델 일이 잘 풀렸고 초콜릿 광고도 들어왔다. 1994년 드라마 ‘느낌’에 출연했고, 영화 ‘젊은남자’의 주연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나는 배우가 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 재미 없었다. 그것은 나에게 끔찍한 경험이었고, 무서웠다. 나는 연기 기술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대학에 가서 학부 과정을 밟고 석사 과정을 밟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기 선생님과 함께 일했다. 제대로 배워야 했다”고 회상했다.
동국대 연극학부를 졸업한 이정재는 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영상예술학과에서 '영화 태풍의 강세종 역할에 대한 연기 접근방법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국에서 상영중인 데뷔작 ‘헌트’와 관련, 그는 “스태프가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았다”면서 “나는 새로 왔고 아는 것이 많지 않으니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연기하고 감독하는 액션 영화를 다시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 다른 장르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 AFP/B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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