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지금" 레고랜드에 흥국생명 사태까지… 8% 대출금리 껑충

이남의 기자 2022. 11. 5.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흥국생명이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채권 조기상환(콜옵션)을 연기하면서 채권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레고랜드 사태'로 가뜩이나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흥국생명 사태로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채권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조기상환일이 도래하는 5억 달러(약 708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3개월짜리 CP금리는 연 4.81%로 거래를 마치며 2009년 1월(4.84%)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모습./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이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채권 조기상환(콜옵션)을 연기하면서 채권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레고랜드 사태'로 가뜩이나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흥국생명 사태로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채권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채권금리 급등 속에 3%의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대출자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인 기업어음(CP) 금리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3일 3개월짜리 CP금리는 연 4.81%로 거래를 마치며 2009년 1월(4.84%)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P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 채권으로 CP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다.

CP금리와 은행의 자금 조달 창구인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격차(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다. CD금리는 이날까지 3거래일째 연 3.97%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CP 금리는 계속 뛰면서 스프레드가 0.8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회사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회사채 투자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AA- 3년물 간의 금리 차)는 대책 발표 이전 1.24%포인트였지만 이날 1.458%포인트로 더 크게 벌어졌다.


은행채 4.569% 최고치 기록… 은행 주담대 9% 넘본다


은행채(무보증·AAA) 6개월물 민평평균 금리는 4.569%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31일(4.7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4.535%)보다는 0.34%포인트 올랐고 연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같은 날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민평평균 금리는 5.225%로 전일(5.126%)보다 0.99%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 금리는 지난 9월 말부터 5%대를 돌파한 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은행채 5년물 금리가 5%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8월9일(5.0%) 이후 1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은행채 6개월물과 5년물은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된다. 최근 이들 은행채 금리가 크게 상승한 만큼 은행 대출금리도 치솟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4일 기준 변동형·혼합형(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7% 중반까지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약 10년 만에 최고치인 3.40%까지 치솟은 상태다. 고정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5.126%까지 올라 1년 만에 2배가량 뛰었다.

앞으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8%를 넘어설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최근 채권시장 불안까지 영향을 미쳐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 9% 선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권을 포함한 금융시장 경색과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하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말이 다가올수록 채권시장의 '돈맥경화'가 악화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조기상환일이 도래하는 5억 달러(약 708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3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과 1000억원의 후순위채를 신규로 발행해 기존 발행분을 상환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금융시장 거래 위축으로 차환을 위한 채권 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조기상환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머니S 주요뉴스]
"딸 운구비 없어"… 이영애, 러시아 유족에 손길
"중고장터서 300원에 팔려"… 김용명, 여권 사진 '눈길'
"한국은 안중에 없나"… '中 전념' 성소 근황에 '시끌'
"열흘 말 못해"… 김광규, '24세 연하♥' 최성국 결혼에
"제2 김연아?"… '박주호 딸' 박나은, 폭풍성장 '주목'
"국무총리 아들이 112 신고했다면"… 이지한 모친 '통곡'
"용서하지 마라"… 정우성, SNS에 추모시 공유 '비통'
'숙부상→ 부친상 속여' 2500만원 챙긴 공무원
인천행 국제선 항공기서 70대 韓남성… 심정지로 숨져
"너무 비참… 유족께 죄송" 이태원 출동 경찰관 심경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