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과학] 인터넷 마비시킨 '모리스 웜'을 배포하다

이창욱 기자 2022. 11. 5.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88년 11월 2일 저녁 8시 30분경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컴퓨터 서버에 한 프로그램이 배포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수천 대의 다른 컴퓨터에 자신을 복제하면서 끊임없이 퍼져나갔습니다.

11월 4일 MIT와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이 프로그램을 분석해 삭제하기 전까지 프로그램은 인터넷 연결의 중심이 되는 호스트 컴퓨터 6만 대 중 10%인 6000개를 감염시켰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88년 11월 2일
최초의 컴퓨터 웜(바이러스)은 1971년, 밥 토머스라는 개발자가 만든 ‘크리퍼 웜’이다. 그러나 막대한 손해를 끼쳐 처음으로 유명세를 떨친 건 모리스 웜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1988년 11월 2일 저녁 8시 30분경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컴퓨터 서버에 한 프로그램이 배포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수천 대의 다른 컴퓨터에 자신을 복제하면서 끊임없이 퍼져나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한 미국 전역의 컴퓨터 관리자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복제되고 반복해 실행되면서 컴퓨터 서버를 고장 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1월 4일 MIT와 버클리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이 프로그램을 분석해 삭제하기 전까지 프로그램은 인터넷 연결의 중심이 되는 호스트 컴퓨터 6만 대 중 10%인 6000개를 감염시켰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범인은 미국 코넬대 학생인 로버트 테판 모리스로 밝혀졌습니다. 그가 만든 프로그램에는 ‘모리스 웜’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컴퓨터 웜은 자신을 복제하며 퍼지는 악성 프로그램입니다. 컴퓨터 바이러스와 비슷하지만, 바이러스는 다른 프로그램에 기생하면서 퍼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증언에 따르면 로버트 모리스는 컴퓨터를 고장 내려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인터넷 세상의 크기가 궁금했던 로버트 모리스는 스스로 복제하며 퍼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를 알아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코딩 실수로 프로그램이 끝없이 복제되고 실행되면서 컴퓨터 서버를 다운시키고 말았습니다.

모리스 웜의 소스 코드가 담긴 3.5인치 플로피 디스켓. 현재 미국 컴퓨터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위키피디아 제공

모리스 웜이 최초의 컴퓨터 웜은 아닙니다. 그러나 모리스 웜은 엄청난 손해를 끼치며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첫 웜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기업과 학교는 인터넷 보안의 중요성을 깨닫고 보안을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로버트 모리스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는 사회에 큰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서 1만 달러의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컴퓨터 관련 업무를 계속해 현재는 MIT의 교수로 재직 중이랍니다.

로버트 테판 모리스. 위키피디아 제공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11월, [이달의 과학사] 로버트 모리스, 인터넷을 마비시킨 모리스 웜을 배포하다!

[이창욱 기자 changwookle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