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MZ세대 작가 17명 한국에 왔다…단체전 '스타일 워즈 인 서울' 개막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2. 1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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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의 피부색을 회색으로 정했다. 회색은 인간의 살색으로 없는 색깔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젊은 작가 엔케이 신(NKSIN)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애프터눈에서 기자를 만나 "살면서 차별을 자연스레 겪었지만 한번도 나 자신을 불쌍하다고 여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를 비롯해 일본의 젊은 작가 17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단체전 '스타일 워즈 인 서울 (STYLE WARS in SEOUL)'이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애프터눈에서 개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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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젊은 작가 엔케이 신(NKSIN)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애프터눈에서 전시한 '입 없는' 연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4/뉴스1 박정환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초상의 피부색을 회색으로 정했다. 회색은 인간의 살색으로 없는 색깔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젊은 작가 엔케이 신(NKSIN)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애프터눈에서 기자를 만나 "살면서 차별을 자연스레 겪었지만 한번도 나 자신을 불쌍하다고 여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를 비롯해 일본의 젊은 작가 17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단체전 '스타일 워즈 인 서울 (STYLE WARS in SEOUL)'이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애프터눈에서 개막했다.

엔케이 신은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1994년에 태어났다. 그는 정규 미술교육을 한번도 받지 않았지만 막노동을 하던 어느 날 전시회를 다녀온 이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배우, 음악가, 화가 등 유명인을 그리는 초상화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작업인 '입 없는' 연작은 도발적이면서도 익살스럽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다비드다. 다비드는 노란 라운드셔츠를 입고, 에어팟을 끼고 있다. 현대적 공간에 소환된 다비드는 과거와 현재에 대한 그리움과 거부감을 동시에 드러낸다.

엔케이 신은 "입에서 나오는 미사여구가 차별의 원천"이라며 "만약 우리게에 입이 없다면 이 세상에 차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을 겪었지만 혼혈에 대해 괴로워하기 보다 '나는 이렇게 생긴 것이 기본값'이라고 여겼다"며 "이런 자존감의 근원에는 필리핀인 어머니의 믿음과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번 단체전에 참여하는 17명 작가는 엔케이 신(NKSIN)을 비롯해, 야스히토 유하라(Yasuhito Yuhara), 케이코 미기타(Keiko Migita), 토루 토히구치(Toru Tohiguchi), 시베리아(SIVELIA), 유카 카츠키(Yuka Katsuki), 키쇼 카쿠타니(Kisho Kakutani), 힌(hin), 버기(buggy), 호노카 하야시(Honoka Hayashi), 료코 스기자키(Ryoko Sugizaki), 유리 이케구치(Yuri Ikeguchi), 타쿠마 이시베(Takuma Isibe), 신타로 이노우에(Shintaro Inoue), 치즈코 니노미야(Chizuko Ninomiya), 료스케 미사와(Ryosuke Misawa), 아츠시 무라카미(Atsushi Murakami) 등이다.

이번 단체전은 동명의 다큐멘터리처럼 영화 스타일 워즈의 키워드인 그래피티를 컨템포러리 미술 영역에서 재해석했다.

단체전명 '스타일 워즈'는 1983년 상영된 동명 다큐멘터리 제목에서 따왔다. 동명의 다큐멘터리는 1970년대 처음으로 힙합문화가 태동한 이후 문화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힙합이 구축되는 현상과 그것을 넘어서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는 이달 26일까지 이어진다.

일본의 젊은 작가 엔케이 신(NKSIN)을 비롯해 대규모 단체전 '스타일 워즈 인 서울'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애프터눈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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