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살인데 용돈받는 태사자 김형준, 기생자식+빨대족 된 사연 ('금쪽상담소')[MD리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90년대 왕자님, 어쩌다 40대 빨대족이 됐을까.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90년대 원조 꽃미남 아이돌 그룹 태사자의 리더 김형준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김형준 엄마 김견지는 "46세 아들, 이제 철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라는 고민으로 직접 제보했다. 나이가 46세인데 여전히 아버지에게 공과금, 용돈 등 금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제보에 충격 받은 듯한 김형준은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줄 몰랐다"면서도 "아직까지 부모님께 용돈을 드려본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덧붙여 "아버지가 매달 80만 원씩 용돈을 주신다"며 과거 "밀린 카드빚만 5천만 원이었던 적도 있다"고 털어놔 혀를 내두르게 했다.
김형준은 한국외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됐지만 1학년 1학기 때 학사경고가 내려졌다. 환불 받은 등록금 213만 원을 탕진한 것도 모자라 장학금까지 모두 써버리느라 성적이 엉망이 된 것이다. 결국 "4년 장학생 자격이 박탈됐다"고 밝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오 박사는 "40대가 넘어서도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부모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기대는 사람을 '기생 자식'이라고 얘기를 한다. 또는 '빨대족'이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에 대한 경제적 개념은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았다.
이어 스튜디오에 등장한 어머니는 아들의 철없음에 "다시는 이런 아들 두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내보여 모자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짐작케 했다.
오 박사는 김형준으로부터 스스로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발견했다. 또 스스로 외톨이가 되기를 자처한 그에게 대면 대화 자체를 꺼리는 '토크포비아'임을 짚어냈다.
심층 상담을 이어가던 오 박사는 김형준에게 '토크포비아'가 심해진 계기에 대해 질문했다. 무겁게 입을 뗀 그는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걸 밝히며, 본인에게 이어졌던 편견과 폭력을 언급했다. "한일전에서 지면 학교에서 맞았다"는 아들의 고백을 조용히 듣던 어머니는 "진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으로 시집와 차별받으며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뿌리'를 지워야만 했던 일본인 엄마 김견지와 그로 인해 아들 김형준의 '뿌리'조차 위태로워졌다는 사실을 짚어낸 오 박사는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공감했다.
46세 김형준은 25세의 김형준을 향해 "너 인생 그렇게 살면 진짜 큰일 난다"고 말하며 삶에 대한 후회와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든 시작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오 박사는 "빨대, 이제는 뺄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년 전의 김형준에게 "태사자가 아니어도 형준이는 형준이야. 택배를 해도 형준이는 형준이야. 부모님의 소중한 아들이자 우주의 유일한 사람이고. 너는 너야. 앞으로 어려움도 있겠지. 원래 인생이 그래. 다만 그 과정에서 시도해 보고 실패를 경험해 봐. 그런다고 네가 못난 사람이 되는 건 아냐. 인생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발을 내디뎌보렴. 그리고 행복한 건 조건이 있는 게 아냐. 일상의 순간순간 벅찬 마음이 차오를 때지. 그걸 잊지 말고 꽉 붙잡고 두려워 말고 첫발을 내디뎌봐. 너는 너야"라고 따스한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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