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물가·금리' 여전한 3高…우리 경제 복합위기 심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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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고(高) 복합위기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장시간 방치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 있고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도 오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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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및 원화 약세도 이어질 듯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올해 들어 16% 하락
원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도 상승
소비자물가도 올라…국제유가 역시 악영향
금리 올리면 1900조 규모 가계부채 부담 커질 수 있어 정부 고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고(高) 복합위기의 충격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미국 연준은 지난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3.00~3.25%에서 3.75~4.00%로 뛰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포인트 벌어졌다.
파월 의장은 금리 발표 이후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고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이며, 과대긴축이 과소긴축보다 수정하기 쉽다"고 발언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연준은 향후 속도조절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당분간 긴축기조는 계속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강달러 및 원화 가치 약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외환위기 수준인 1400원까지 치솟아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16%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입물가가 상승해 물가 압력을 높인다. 외국에서 물건을 사올 때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수입물가는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대비 24.1% 상승했다.
수입 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와도 연동된다.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6개월째 5%를 넘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입 물가가 올라가면 고물가를 잡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잠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 역시 감산으로 인해 다시 요동칠 수 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는 이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했다. 이 역시 물가엔 상방 리스크가 된다.
한편 미국의 긴축 기조에 따라 한은도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장시간 방치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 있고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도 오를 수 있어서다.
다만 금리를 더 올릴 경우 1900조원까지 불어난 가계부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단 점은 문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한미 적정 기준금리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가계 금융 불균형이 심화한 상황에서 과도한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을 가중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현상이 이어져 대외 수요조차 둔화하고 있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는 장기간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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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p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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