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동상'이 '평등 동상'으로...조각상으로 부활한 동학혁명 정신

김민성 2022. 11. 5.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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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일 논란으로 철거된 전라북도 정읍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이 농민군 군상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유족들은 혁명 정신인 평등사상을 계승한 결과물이라며 반겼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결의에 찬 표정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선두에 선 이도 갓을 벗어들고 한마음이 됐습니다.

철거된 친일 작가 작품 대신 설치된 새 동학 농민군 동상입니다.

높은 좌대를 설치해 특정 인물을 부각하는 방식을 버리고 민초 중심의 동학 농민혁명군의 행렬을 만들었습니다.

위에서 봤을 때 군상을 사람인 형태로 배치해 동학의 인본주의 사상을 담았습니다.

전봉준 장군의 크기와 위치를 다른 농민군과 수평적으로 배치해 서민 혁명의 의미를 살렸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조각상을 무대로 혁명 참여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조각상을 둘러본 동학농민혁명 유족들은 이런 변화를 반겼습니다.

[주영채 / 동학농민혁명 유족회 회장 : 누구든지 이곳을 찾는 분들은 전봉준 장군과 더불어 그를 따르던 모든 농민군을 만져보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새 동상의 이름은 '불멸, 바람길'.

가천대 임영선 교수의 작품이 전국 공모전에서 당선됐습니다.

[이학수 / 전북 정읍시장 : 친일 작가 제작 논란이 있었던 기존 동상을 철거했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범국민 모금 운동으로 새롭게 제작했습니다.]

농민군이 혈투 끝에 승리한 황토현 전적지에는 지난 5월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이 조성됐습니다.

전시실과 추모관 등이 새로 마련된 만큼 정읍시는 이 공원이 혁명 정신을 확산하는 중심지가 될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혁명 관련 국제콘퍼런스와 세미나를 개최하고 문화재를 보수하는 등 동학혁명 선양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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