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日기업 ‘인플레 수당’ 매달 1만엔 주는 곳도
일본에서 ‘인플레이션 특별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급등한 물가에 전전긍긍하는 직원들의 근로 의욕 저하를 막으려는 응급 처방이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화요리 체인점 오사카오쇼는 지난달부터 직급과 상관없이 ‘생활응원 특별 수당’이란 명목으로 모든 직원에게 8000엔(약 7만7000원)씩 일률 지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매월 같은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오사카오쇼 측은 “물가 급등에 신경 쓰느라 일에 지장이 생길까 봐 인플레 수당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전자제품 양판점 노지마는 지난 7월부터 정직원은 물론이고 계약 직원에게도 월 1만엔(약 9만6000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 오리콘도 지난달에 매월 1만엔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특별 수당’을 신설했다.
일시불로 적잖은 금액을 주는 곳도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사이보우즈는 지난 7월 정직원·계약 직원 1000여 명에게 특별 일시금으로 최대 15만엔(약 144만원)을 지급했다. 부동산 회사인 리브런도 지난 9월말 전 직원에게 인플레 수당을 최대 10만엔 지급했다.
일본 기업들의 이런 조치는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물가 인상 때문에 고통을 겪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일본 물가는 올해 전년보다 2.9% 상승할 전망이다. 우리(5.2% 전망)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일본으로선 1981년(4% 상승) 이후 처음 겪는 급상승이다. 일본 직장인은 대부분 이런 물가 인상을 경험한 적이 없다. 아사히신문은 “2인 가족 기준으로 올해 12만엔의 비용 부담이 더 생길 전망”이라고 했다. 일본 중소기업의 평균 월급(30세 근로자 기준)은 22만7515엔에 불과하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사이토 타로 경제조사부장은 “(물가 상승에 대한) 긴급 대응으로선 괜찮지만, 물가 상승분은 수당이 아닌, 월급에 반영해야 한다”며 “내년 봄, 임금 인상 시즌에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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