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에 저층 연립 안돼, 유동규→캠프→Lee 보고”
‘대장동 일당’ 정영학 회계사가 4일 재판에서 “2013년 7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대장동을 저층 고급 주택 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다음 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상의해 ‘대장동 개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이 시장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재판에선 정영학씨가 작성한 ‘유동규→캠프(정진상, 김용)→Lee’라는 메모가 공개됐다. 정씨는 “2013년 7월 2일 남욱 변호사와 내가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근거로 (작년 5~7월쯤) 정리한 것”이라며, ‘Lee’는 “이재명 시장을 뜻한다”고 했다. 정씨는 “유씨가 김 부원장, 정 실장과 다 상의해서 ‘(대장동이) 저층 연립이 안 되도록 이재명 시장한테 다 보고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13년 7월 1일 성남시장 취임 3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대장동을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장동에 저층 고급 주택 단지를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고층 아파트를 만들어 이익을 보려 한 민간 사업자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에 유씨가 다음 날 정 실장, 김 부원장을 통해 이 대표에게 ‘한국판 베벌리힐스’ 방식으로 대장동을 개발해선 안 된다고 보고했다는 게 정씨 설명이다. 이후 대장동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정진상 실장이 대장동 일당에게 2014년 5000만원을 받은 데 이어 2020년에도 설·추석 명절 ‘떡값’ 1000만원 등 4000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수사하는 성남지청도 지난 9월 정 실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며 외장하드 1개를 확보했다. 정 실장은 외장하드의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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