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참사 당일 제천 캠핑장서 밤 11시에 잠들어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때 윤희근 경찰청장은 충북 제천의 한 캠핑장에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 청장이 참사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30일 0시 14분으로 사고 발생 1시간 59분 만이었다. 그전까지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문자와 전화로 두 차례 보고하려 했지만, 잠을 자고 있어서 인명 피해가 생겼다는 내용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참사 당일 제천에서 2012년 제천경찰서장 시절 같이 일했던 경찰 직원들과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청장은 이날 등산을 하고 캠핑장에서 오후 11시쯤 잠이 들었다고 한다. 경찰청은 “휴일이라 국정감사 등으로 미뤄온 개인 일정이었다”고 했다.
참사 당일 윤 청장에 대한 첫 보고 시도가 이뤄진 건 오후 11시 32분이었다. 참사가 난 후 이미 1시간 17분이 지난 시각이었다. 경찰청 상황담당관이 그에게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에서 인명 사상 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첫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윤 청장은 이미 캠핑장에서 잠들어 있어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상황담당관은 오후 11시 52분 청장에게 전화도 걸었지만 이때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통화가 이뤄진 것은 0시 14분이었다. 애초에 경찰청 상황담당관 첫 보고도 사고 후 1시간이 훌쩍 지났었는데, 그 보고조차 받지 못하면서 참사 대응을 지휘하는 경찰청장 지시도 사고 후 2시간 4분이 지난 0시 19분에 처음 나왔다. 서울청장에게 전화로 총력 대응을 하라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한다. 또 제천에 있었던 터라 서울로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려 그가 참석한 경찰 수뇌부 대책 회의는 오전 2시 30분에 열릴 수 있었다. 이미 사상자가 대거 발생한 후였다.
서울 치안의 총책임자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윤 청장과 마찬가지로 보고를 늦게 받았다. 오후 11시 34분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김 청장에게 이날 처음으로 보고하려고 전화를 3차례 걸었지만, 이때 김 청장은 전화를 받지 못했다. 2분 뒤 통화가 이뤄지며 오후 11시 36분 참사 사실을 알게 됐다. 사고 발생 1시간 21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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