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우크라 재건·대중 외교 협력해야”

베를린/이하원 기자 2022. 11.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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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포럼 20주년 맞아 베를린 연방의회서 회의
베를린 독일 연방의회에서 열린 제20차 한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이하원 기자

한국과 독일의 관계 증진을 위해 2002년 시작된 한독포럼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한독협회와 독일의 독한포럼은 이를 기념하고자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3일(현지 시각)부터 이틀간 베를린 독일 연방의회에서 제20차 한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강화하고 민주주의·인권과 사회적 평등을 증진하는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하르트무트 코시크 한독포럼 공동 의장은 “지난 20년간 한독포럼의 정책 건의서가 양국 정부에 전달돼 한독 관계 발전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해왔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독일과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깨를 맞대며 협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한국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는 독일의 경험에서 해답을 얻거나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양국의 친선과 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전체 세션에서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1인 체제 확립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요하게 거론됐다. 토마스 아베 전 아데나워재단 한국·일본·중국 사무소장은 “그동안 중국과 중국의 (통치) 시스템을 다른 나라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한독 양국이 앞으로 중국에 대한 의견을 공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 재건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한반도에서 고조되고 있는 긴장의 완화, 항구적 평화 구축에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비아스 린드너 독일 외무부 정무차관은 “독일과 한국은 가치 공동체로서 자유무역에 대해 같은 절차, 규정을 공유하고 있다”며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여러 도전 앞에서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측에서는 지난달 당대회를 통해 총서기직 3연임을 시작한 시진핑 주석을 올라프 숄츠 총리가 4일 중국 방문에서 맨 처음 만나는 것이 가치를 강조해 온 독일의 외교 원칙에 어긋난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화여대 공공외교센터가 실무를 담당해 온 제10차 한독 주니어포럼도 같은 기간에 연방 의회에서 개최됐다. 한독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은 정책 건의서 형식으로 양국 최고 지도자와 관계 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독포럼 20차 모임에는 김기환 KF 이사장, 김영진 한독협회 회장, 김재신·이경수 전 주독 대사,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손명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김효준 BMW코리아 고문 등이 참석했다. 독일 대표로는 하이케 베렌스 독한의원친선협회 회장, 우베 슈멜터 독한협회 회장, 도리스 헤르트람프 전 주북한 대사 등이 참가했다.

베를린=이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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