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시간동안 군용기 180회 띄워 폭격 훈련… 南, F-35A 등 전투기 80여대 긴급출격 맞불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2022. 11.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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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도발 하루 만에 다수의 전투기·폭격기를 동원한 공중 무력시위를 벌여 우리 군 전투기 80여 대가 긴급 출격했다.

군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오후 3시 북한의 내륙과 동·서해상에서 180여 개의 군용기 비행항적이 포착됐다.

전날(2일) SRBM 등 25발의 미사일 무더기 발사와 함께 100여 발의 포탄을 동해 해상완충구역에 쏟아부은 지 하루 만에 또다시 9·19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하는 중대 도발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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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폭주]
北 3일 쏜 단거리탄도미사일 5발
평택 미군기지-南끝단 핵타격 연습

북한이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도발 하루 만에 다수의 전투기·폭격기를 동원한 공중 무력시위를 벌여 우리 군 전투기 80여 대가 긴급 출격했다.

군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오후 3시 북한의 내륙과 동·서해상에서 180여 개의 군용기 비행항적이 포착됐다. 대부분 미그와 수호이 계열의 전투기였고 폭격기도 있었다. 공대지 사격·폭격훈련도 식별됐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설정한 전술조치선(TAL) 이북의 북한 전역에서 비행활동이 이뤄졌다”며 “5일까지 연장된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의 맞불 무력시위”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F-35A 스텔스전투기 등 80여 대를 긴급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다.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한 한미 군용기 240여 대도 계획된 훈련을 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했다.

북한이 3일 화성-17형에 이어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5발은 캠프 험프리스(경기 평택 미군기지)와 남한의 끝단을 타깃으로 삼아 비행거리를 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시 미 본토와 한미 전쟁지휘부에 대한 동시다발적 핵타격 저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화성-17형 발사 1시간 뒤인 3일 오전 8시 39분 평남 개천에서 동해로 쏜 SRBM 2발의 비행거리(약 330km)를 남쪽으로 돌리면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가 있는 캠프 험프리스에 거의 정확히 떨어진다.

또 비질런트 스톰 훈련 연장에 반발해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경고 담화 55분 만인 오후 9시 35분에 동해로 쏜 SRBM 3발의 비행거리도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남한의 끝단(전남 완도와 진도 등)에 거의 정확히 도달한다.

북한의 도발은 심야까지 이어졌다. 3일 오후 11시 28분경 강원 금강 일대에서 동해 해상완충구역으로 80여 발의 포 사격을 했다. 전날(2일) SRBM 등 25발의 미사일 무더기 발사와 함께 100여 발의 포탄을 동해 해상완충구역에 쏟아부은 지 하루 만에 또다시 9·19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하는 중대 도발을 한 것이다. 군은 9·19합의 위반임을 알리고,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대북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북한의 ‘강 대 강’ 도발 수위가 고조되는 가운데 군은 7∼10일 ‘2022 태극연습’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태극연습은 무기·병력의 실기동 없이 워게임(컴퓨터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연례적 방어훈련이지만 북한이 이를 트집 잡아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을 군은 주시 중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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