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24시간 근무하라”… 트위터 사무실엔 침낭 등장

장형태 기자 2022. 11.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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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매월 1일 휴무’ 없애고 24시간 비상근무체제 요구… 재택근무 정책도 종료할듯
사무실 바닥에서 쪽잠 자는 트위터 직원 에스터 크로퍼드. /@evanstnlyjones 트위터

자유분방하기로 유명한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에 난리가 났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임직원들에게 휴일 감축과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무실 바닥에 침낭을 펴놓고 쪽잠을 자는 직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전 임직원이 공유하는 온라인 캘린더에서 전사(全社) 휴무일을 삭제했다. 트위터는 코로나 기간 직원들의 번아웃을 피하기 위해 매월 1일을 회사 전체 휴일로 정했는데 이를 없앤 것이다. 트위터 관계자는 “머스크는 말 그대로 24시간 연중무휴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트위터의 한 직원은 2일 본사 제품 관리 책임자가 침낭 속에서 자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원격 근무 정책도 종료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트위터는 코로나 이후인 2020년 “직원들이 원하는 한 재택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기존 업무 문화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리 해고도 시작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위터는 4일까지 직원들에게 해고 여부를 이메일로 알리겠다고 통보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10억달러(약 1조4185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것을 지시했는데, 이 차원에서 직원 50%가 정리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다.

머스크는 일주일에 100시간을 일하는 지독한 일벌레로 유명하다. 2018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세상을 바꾸려면 일주일에 몇 시간 일하면 되느냐”고 묻자, 그는 “주 40시간 일해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80시간에서 100시간은 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그해 테슬라의 세단 모델3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아예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한 달 넘게 먹고 자며 현장을 지휘했다. 당시 주당 1만대 생산이 목표였으나, 배터리팩과 차체 조립공정 문제가 생겨 월 500대 생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당시 CNBC 인터뷰에서 “일요일 새벽 2시에도 생산 라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너무 바빠 샤워할 시간도 없고 잠은 공장 바닥에서 잔다”고 했다. 2020년 머스크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그때는 파산 한 달 전까지 갔던 급박했던 상황”이라고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프리몬트에 이어 미국 텍사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까지 공장을 확장한 테슬라는 일주일에 수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머스크는 코로나 기간 재택근무를 하던 테슬라 직원들에게 전원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원격 근무는 더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내, “일주일에 40시간은 테슬라 사무실로 출근하라. 연차가 높을수록 존재감이 드러나야 한다”고 했다. 직급이 높을수록 자신이 공장서 숙식을 했던 것처럼 회사에 더 오래 있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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