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이태원, 멈춰버린 시간

오종찬 기자 2022. 11. 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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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기자의 Oh!컷]
[Oh!컷]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졌던 서울 용산 이태원 골목길 앞에서 아나스타샤 리바코바(28·벨라루스)씨가 눈물을 머금고 추모 공간에 놓인 국화꽃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당시 이태원 현장에서 사고가 벌어진 모습을 목격했다. / 오종찬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벌어졌던 서울 용산 이태원 골목길 앞에서 아나스타샤 리바코바(28·벨라루스)씨가 눈물을 머금은 채 추모 공간에 놓인 국화꽃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사고 당시 현장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 그날 이후로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꽃보다 아름다웠을 희생자들을 위해 매일 눈물 흘리고 기도한다.

취재하는 기자도 아프다. 이태원 사고 속보가 나왔던 순간부터 보도에 사용할 사진을 선별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던 현장의 영상과 사진을 하루 종일 모으고 편집했다. 그날 이후로 모든 장면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찬란한 가을 풍경도 더 이상 감동적이지 않았다. 마음속 시간은 아직도 지난 토요일 밤에 멈춰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은 어딜 가나 이태원 참사 이야기를 먼저 한다. 이렇게 우리는 또 하나의 아픈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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