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대형사고 부른다" 관리 감독 필요
[앵커]
이태원 참사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장에서의 공포와 혼란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포심을 느낀 군중이 서로 빠져나가려다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물 축제가 한순간에 참혹한 비극의 현장이 됐습니다.
섬과 육지를 잇는 좁은 다리 위에 수천 명이 몰리면서 4백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리가 흔들리자 무너지는 줄 알고 앞다퉈 빠져나가려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난 겁니다.
[부상자 : 너무 두려웠어요. 오랫동안 군중 속에 갇혀 있었고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어요.]
지난달 발생한 인도네시아 축구장 사고도 관객이 일순간 출구로 몰리며 132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아수라장이 되면서 출구를 찾으려는 관객이 뒤엉켜 피해를 키웠습니다.
[아흐마드 니자르 하비비 / AREMA FC 서포터 : 문도 열리지 않는 밀폐된 경기장에서 최루탄이 동료들에게 곧바로 쏟아졌어요. 왜 그렇게 했나요?]
인도에서도 축제 중에 압사 사고로 109명이 숨졌는데, 트렉터와 다리가 충돌하는 사고를 본 뒤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다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이슬람 신도 최대행사인 메카 성지순례는 더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순례자들이 터널을 지나던 중 통풍시설 고장으로 온도가 올라가자 서로 먼저 탈출하려다 무려 천4백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군중이 모인 장소는 공포심을 자극할 수 있는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조원철 / 방재안전 전문가(연세대 명예교수) : 여러 사람이 집단으로 움직일 때는 모두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게 중요해요. 같은 속도, 같은 방향으로요, 이번처럼 좁은 골목에서 가는 방향 오는 방향 뒤섞이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특히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군중 밀집도를 예측해 사고를 방지하는 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고 전문 인력 투입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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