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서 떨어지는 하루 물 한 컵이 생명수…의료진 “구조자들, 건강 상태 양호”

권광순 기자 2022. 11. 5.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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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가 9일 만에 구조된 광부 조장 박모(62)씨와 보조 작업자 박모(56)씨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의료진이 5일 밝혔다. 의료진은 “이 상태로라면 일반 병실로 옮길 수도 있을 정도”라고 했다.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두 작업자가 9일 만에 생환했다. 작업자들이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갱도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구조 당국은 작업자들이 최초 작업 지점 인근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건강한 상태로 생존해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청

두 사람이 입원한 안동병원의 응급의학과 나현 과장은 이날 1차 검사 후 브리핑을 열고 “열흘 정도 계속 못 드시고 굶으신 것에 비해서는 상태가 양호하시고, 생체 징후도 안정적이다. 지금 크게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나 과장은 “피 검사 상에서도 탈수가 많이 돼 있거나 염증이 보이지는 않는다”며 “단지 조금 오래 좀 딱딱한 공간에 누워 계셔서 근육 효소 수치가 조금 올라가 있는데, 수액 치료 하면서 충분히 처치를 받으면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나 과장은 “그동안 물밖에 못 드셨다고 한다.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매일 한 컵 안 되는 양으로 드셨다고 한다”며 “그렇게 오래 계셨는데 다행히 상태가 많이 좋으신 것 같아서 이제 (음식) 섭취를 잘하고 치료를 잘해서 건강한 상태로 집에 돌아가실 수 있게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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