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두 발로 걸어 나왔다"…봉화 광산 '기적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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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광산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로 지하 190m에 갇혔던 광부 2명이, 사고 발생 무려 221시간 만인 이달 4일 오후 11시께 '무사 생환' 했다.
작업반장 박 씨의 아들 박근형 씨(42)는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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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광산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로 지하 190m에 갇혔던 광부 2명이, 사고 발생 무려 221시간 만인 이달 4일 오후 11시께 ‘무사 생환’ 했다. 열흘 가까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작업반장 박모 씨(62), 보조작업자 박모 씨(56)가 구조대와 어깨동무 하고 갱도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이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갱도 내 막혀 있던 최종 진입로로 확보함에 따라 구조됐다. 두 사람 모두 직접 걸어나올 만큼 걱정했던 것보다 건강 상태가 양호했고, 현재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는데 건강상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매몰됐던 광부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폐갱도 밖으로 걸어나왔다고 했다. 가족들에게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감동의 순간이었을 터이다. 작업반장 박 씨의 아들 박근형 씨(42)는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보조작업자 박 씨의 조카(32) 또한 “삼촌이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 구조대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구조 당국은 이들이 오랜 시간 고립됐음에도 비교적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발견된 데 대해 “발견 당시 두 사람은 폐갱도 내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주위에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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