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의 기적...고립자 2명 221시간 만에 걸어서 생환
[앵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던 노동자 2명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사고 발생 221시간 만인데, 모두 갱도 밖으로 걸어서 나왔다고 합니다.
최기성 기자,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금 보이는 모습은 구조 당시 장면입니다.
어젯밤 11시 3분쯤 고립됐던 조장 62살 박 모 씨와 보조 작업자 56살 박 모 씨가 구조대와 함께 갱도 밖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사고로 고립된 지 221시간 만입니다.
조장 박 씨는 가슴 통증을, 보조 작업자 박 씨는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국은 응급처치를 마친 뒤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장 박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면서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하 190m 깊이 갱도 안에 있는 최초 작업 지점에서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고 있다가 발견됐습니다.
갱도 안에 흐르는 물을 마시며 버텼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수평 갱도를 복구하던 구조대가 막혀 있던 암석을 뚫고 노동자가 작업했던 위치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그동안 생존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과 진입로 확보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구조 예정 지점' 일대에 천공기 11대를 투입하는가 하면, 뚫린 구멍을 통해 음식과 의약품, 보온 덮개와 가족이 쓴 편지 등을 내려보내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에 있는 아연 광산 수직갱도에서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고립됐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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