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의 기적, 광산사고 열흘 만에 2명 구조…“건강 양호”

이해준.이세영 2022. 11. 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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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가 난지 열흘째인 4일 매몰자 2명이 구조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분 선산부(조장) 박모(62)씨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모(56)씨에 대한 구조를 완료했다. 조장 박씨의 아들 근형(42)씨는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작업자 36명을 4개 조로 나누어 갱도 내 구조 진입로 확보에 투입했다. 고립 광부 2명의 생존 반응 여부 확인 작업과 구조 진입로 확보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당국은 이날 ‘구조 예정 지점’ 일대에 천공기 11대를 투입하는 등 구조작업에 속도를 냈다. 당국은 전날 뚫린 구멍을 통해 식음료(미음 등)와 의약품(식염포도당 종합진통제 해열제), 보온덮개, 가족의 편지 등을 내려보냈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 열흘째인 4일 오후 11시쯤 구조팀들이 광부 2명을 구조해 안동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광산 매몰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아연 광산의 제1 수갱 하부 46m 지점에서 펄(토사)이 갱도 아래로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자들에 따르면 이 토사는 약 30여 분간 쏟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 있던 5명은 탈출했으나 두 사람은 지하 190m에 고립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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