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차라리 외출하자”...3분기 음식서비스 거래액 7.8%↓

이상현 2022. 11. 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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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식자재 사들이고 배달 줄여
배달 주문 감소 전망...여행 수요는 ↑
소비자들, 식자재 사들이고 배달 줄여
배달 주문 감소 전망...여행 수요는 ↑

고강도 방역수칙 전면 해제 후 소비자들의 외출이 늘어난 가운데 3분기 모바일쇼핑 거래액 중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과 레저 관련 지출이 늘어난 데다 배달비 부담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배달 주문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 여행·레저 날았다...배달시장은 직격탄
지난달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진열대에서 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일 통계청 ‘2022년 9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보다 11.8% 증가한 17조45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3분기(7~9월) 거래액은 12.3% 증가한 52조2574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음·식료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6.8% 늘어난 7조385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배달 주문 등을 포함하는 음식서비스는 7.8%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식자재는 대거 사들였지만, 배달 주문은 줄였다는 의미다.

배달 수요는 줄었지만, 여행과 레저 관련 매출은 급증했다.

3분기 문화 및 레저서비스 거래액은 728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56.9% 증가한 수준으로 상품군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도 123.8% 늘어난 5조3435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외출 관련 품목인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44.8%)과 E쿠폰서비스(20.3%), 가방(19.6%)도 거래액 증가율이 높았다.

◆ 수수료 부담에 배달앱 이용자 하락세
물가 상승에 수수료 부담이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배달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올해 상반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달비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바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가루와 옥수수, 식용유 등 국제 식자재 가격이 들썩이면서 소비자물가가 급등하자 그간 불만이 누적되어 온 배달비에 소비자들이 주목한 것.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였던 지난 3월의 경우 월간 주요 배달앱(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개를 이용한 소비자 수가 2420만3452명(안드로이드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보다 107만명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이후 치킨과 맥주 등 야식 수요가 많은 8월에도 월간 주요 배달앱 이용자 수는 1672만1338명에 그쳤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3.8%, 올해 3월과 견주면 30.9% 감소하며 하강 곡선을 그렸다.

업계에서는 배달비가 현행 3000~5000원(소비자부담 기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인상될 경우 배달 주문 수요 감소를 부추길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포용성장 및 지속가능성 관련 외식업 분야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2만원어치를 배달 주문한다고 했을 때 응답자들이 꼽은 적정 배달비 수준은 평균 1618원이다.

◆ 국제 항공권 불티...일본 여행객 급증
일본이 한국인 무비자 관광을 허용한 후 첫 주말을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김포~하네다 항공편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면 여행·레저업계는 특수를 맞은 분위기다. 일상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그간 빗장을 걸어 잠갔던 해외 국가들까지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서다.

주요 이커머스 채널 중에서는 인터파크에서 국제 항공권 매출 급증이 두드려졌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국제 항공권 발권 인원 수가 전년 동기보다 1336%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74.9%가 늘어난 수준이다.

노선별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48.2%)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그다음으로는 ▲동남아 36.2% ▲유럽 5.6% ▲대양주 5.2% ▲미주 4.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행 항공권의 경우 발권 인원이 전월보다 589.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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