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가뭄에 코끼리 205마리 폐사…9개월간 다른 동물도 떼죽음

김성진 2022. 11. 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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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 케냐에서 40년 만의 가뭄으로 지난 9개월 새 코끼리 205마리가 사망하는 등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케냐 관광부 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니나 말론자 관광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뭄으로 인해 야생동물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다"면서 물 부족뿐 아니라 먹이가 고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광부는 취약한 야생동물에게 물, 소금 덩어리 등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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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산을 배경으로 한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의 코끼리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케냐에서 40년 만의 가뭄으로 지난 9개월 새 코끼리 205마리가 사망하는 등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케냐 관광부 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니나 말론자 관광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뭄으로 인해 야생동물이 집단으로 폐사하고 있다"면서 물 부족뿐 아니라 먹이가 고갈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끼리 외에도 와일드비스트(누) 512마리, 얼룩말 381마리, 기린 12마리, 버펄로 51마리도 지난 2월∼10월 숨졌다. 희귀종 그레비얼룩말도 49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사체를 다른 육식동물이 먹어 치운 것까지 고려하면 이들 야생동물은 더 많이 죽었을 수 있다.

일부 야생동물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립공원에서 살기 때문에 관광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관광업은 케냐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2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코끼리는 주로 암보셀리, 차보 등 가뭄이 심한 북부와 남부에 서식하며 하루 240L의 물을 마신다.

이에 따라 관광부는 취약한 야생동물에게 물, 소금 덩어리 등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케냐는 지난 2년 동안 4연속 우기에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주민들도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최근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수개월 간 강수량은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에서 가뭄으로 죽은 기린 사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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