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 경남형 치안시스템 구축, 5대 범죄 9% 줄여

원동욱 2022. 11. 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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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안전망 강화한 주역들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셉테드) 기법을 적용한 경상남도의 안심 골목길. [사진 경상남도]
# 경상남도는 2015년부터 경찰·소방·교육청·시·군·기업·민간 등과 손을 잡고 지역사회 공동체 협력 치안시스템을 구축했다. 주민 요구와 범죄 분석을 통해 안심 골목길 조성 등 셉테드 사업, 여성 1인 가구 안심 홈서비스 지원, 지능형 CCTV 및 공중화장실 비상벨 확충, 불법 카메라 간이 탐지 카드 제작·배포 등 공동체 중심의 지속 가능하고 다양한 치안복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역의 문제를 공유하고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공동체적 안전 활동과 경남형 치안브랜드 개발에도 힘썼다. 총 13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최근 5년간 5대(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범죄가 평균 8.8% 감소했고, 지역안전지수는 2.16% 향상됐다.

# 영광군 방범연합회는 ‘영광 어사또(영광군민 어려운 사람을 도와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범죄 예방활동 ▶지역축제 교통지도 ▶청소년 우범지역 순찰 ▶여성 안심귀가 서비스 ▶환경정화활동 ▶저소득층 집수리사업 ▶벽화거리 조성 ▶현금·현물 기부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영광군 방범연합회는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범죄로부터 안전하도록 활동 영역을 넓혔다. 앞으로도 점검 및 단속 활동을 확대하고, 청소년과 여성들이 안심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범죄예방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인동촌 백년마을은 2019년부터 야간보행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안전마을길을 조성했다. [사진 인동촌 백년마을]
제7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홀에서 열렸다. 경찰청과 중앙일보가 공동주최하는 범죄예방대상은 민간의 치안 활동을 격려하고 자발적인 참여 의지를 끌어내기 위해 2016년 시작됐다. 올해 치안거버넌스, 사회적약자 보호,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 CPTED) 분야에 지원한 241개 지자체와 공공기관, 사회단체, 기업 가운데 29곳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이번 심사에서는 범죄예방은 한 기관 또는 한 단체가 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상호 협력을 중시했다.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공기업, 민간기업에서도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시책을 많이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이창무 심사위원장(중앙대학교 보안대학원장)은 “올해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은 환경디자인을 통한 범죄예방활동과 치안거버넌스, 사회적약자 보호활동 등으로 주요 활동분야를 세분화해 심사함으로써 범죄예방활동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며 “신청단체의 활동 내용 수준이 높아진 점 역시 올해 두드러진 특징이며 신청단체 간 수준 차 역시 크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우종수 경찰청 차장은 환영사에서 “경찰에서는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해 보다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경찰의 노력과 함께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와 관심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한층 더 안전한 사회의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루 페인트는 전국 30여 개 지역에 범죄 예방을 위한 친환경 페인트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 노루페인트]
충청남도의 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은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환경과 시설을 찾아 제거·개선함으로써 범죄 요인을 사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6년부터 충청남도와 도내 경찰청, 시·군이 힘을 모아 추진 중이다. 공모를 통해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선정, 전봇대 등에 범죄 심리 차단 비상벨과 반사경을 설치했다. 어두운 골목 입구 등에는 밝은색 안내판과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쉼터를 조성했다. 또한 스마트 로고젝터와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 통합 감시형 CCTV 등을 설치해 안전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도시재생공동체센터는 공동체 회복 및 이웃간 양보와 배려의 마을공동체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조성된 화해공간이자 소통공간인 50여개의 소통방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 등 마을공동체 회복과 연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갈등 당사자간 대화의 창구인 ‘소통지’ 활용교육, 출근길 갈등예방캠페인 등 갈등을 자치로 해결하는데 기여했다.

서울성동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는 경찰과 지역공동체 치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울숲 공원’을 지역 랜드마크 사업으로 추진했다. 공원 전담자율방범대를 운영하고 서울숲 공원 내 범죄취약지역 합동 순찰 및 CCTV 추가설치(36대) 등 치안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사회 범죄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청소년자율방범대를 조직하여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통한 지역사회 안전 활동을 했다.

진주대학생연합봉사단 위더스(With-Us)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여성 1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밀집한 대학교 인근 원룸 밀집 지역의 범죄예방을 위해 지역의 여러 기관·단체와 치안거버넌스를 구성한 후 단계별 맞춤형 범죄예방 사업 계획 수립·추진을 통해 공동체 치안 활성화 및 여성 1인 가구의 체감안전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위더스는 또한 봉사단 회원으로 구성된 대학생 순찰대를 월 2회 운영하여 개선된 환경의 유지관리 상태 및 범죄 취약 환경을 확인하고 있다.

창원시는 ‘꽃대궐길, 읍성길 가로환경 정비 사업’을 실시해 문화유산을 연결하는 가로 경관을 개선하여 보행자 중심의 테마가로를 조성했고, 보행자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했다. ‘폐철로 부지 및 폐터널을 활용사업’을 통하여 안전한 산책로, 운동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및 자전거도로 등을 조성하였고, 특히 폐터널 내부에 경관조명 및 CCTV를 설치해 지역주민이 안전하게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경남이 지난달 26일 제7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최영재 기자
더존시스템은 방범 분야뿐만 아니라, 재난·재해,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과 같은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추가로 연구 개발했다. 특히 이륜차의 난폭운전과 불법운행으로 교통 이용자인 시민의 보호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이륜차 번호판 단속 시스템 개발’에 대한 연구 사업을 준비 중이다.

노루페인트는 2010년부터 각 지역 경찰서 및 경찰청, 준법지원센터 등과 함께 우범지역 범죄 예방을 위한 벽화 사업을 진행하며, 현재까지 전국 30여 개 지역에 범죄예방을 위한 친환경 페인트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체계적 조성을 위해 2016년 전국의 법무부 준법지원센터와 셉테드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낙후되고 어두운 지역 환경을 벽화로 개선했다.

인천광역시 서구청은 구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자 범죄예방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했다. 2020년 서곶초, 서곶중학교 일대 즐겁고 안전한 룰루랄라 등굣길 사업을 시작으로 여성안심 귀갓길 일대 셉테드 도로명주소 안내 설치물 사업을 완료했다.

문경시는 지역 범죄예방 및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공평한 출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아동 및 가족의 문제 및 욕구를 파악하고 지역 자원과 적절히 연계하는 맞춤형 통합사례의 일환으로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새 학기 스타일 UP’ 프로그램을 포함하여 학원 연계 및 가정방문 프로그램 등 아동의 보육, 건강, 복지를 통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 7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수상자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공공임대주택 입주민의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의 경찰 및 대구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힘을 합쳐 ‘공공임대주택 범죄예방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입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범죄불안감, 위험장소 및 필요 방범시설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경찰과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하며 주택별 범죄예방 환경조사표를 작성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주택별 취약점을 발굴했다.

장성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장성군, 교육지원청, 경찰서 등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하는 위기청소년 안전망을 활용하여 ‘유해환경 합동단속’, ‘안전한 등굣길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인 범죄예방 활동을 추진해 왔다.

원동욱 기자 won.do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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