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추모 법회 참석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법회에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참사 이후 처음, 공개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재발 방지 약속도 했지만, '사과'에 뒤따라야할 부실 대응이나 책임자 문책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위패 앞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가족의 슬픔에 가슴이 먹먹하다며, 공개적으로는 처음 사과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책임도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죄송'한지, 부실 대응 책임을 누구에게, 어떻게 물을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다 구체적인 사과와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사로 아들을 잃었다는 한 여성이 오늘 합동분향소에서 윤 대통령의 조화를 내동댕이친 것도 이런 요구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는 감찰과 수사 결과를 따져 책임을 묻겠다 했지만, 내부 기류는 복잡합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여론 흐름을 살필 수밖에 없다"며 "사과든 책임자 경질이든 다음 주 안에는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사과했는데, 조사에서 새로운 게 나오면 또 해야 하느냐"며 "정리된 시점에 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애도 기간이 끝나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책임 추궁 국면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윤 대통령에게 예상보다 많은 문책 의견이 전달되고는 있다는데,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할지 미리 예단할 순 없다는 게 대통령실 분위깁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지훈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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