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피우고 견뎠다”…221시간만에‘무사 생환’

박천학 기자 2022. 11. 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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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아연 채굴 광산 갱도 붕괴사고 발생 10일째를 맞은 4일 구조 당국이 지하 갱도 내부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구조 당국은 제2 수직갱도 상단 갱도를 중심으로 진입로를 오후 4시쯤 약 270m까지 확보했으며 암석 구간 30여m를 추가로 굴착한 이후 2명의 대원을 내부로 투입해 이들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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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아연 채굴 광산 갱도 붕괴사고로 고립된 작업자가 4일 오후 구조돼 들 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봉화 광산사고 고립자 2명 걸어서 나와

구조 당국, 제1 수직갱도 최초 사고 지점서 발견

가족들 "살아있을 줄 알았다" …기쁨의 눈물

봉화= 박천학 기자

경북 봉화 아연 채굴 광산 갱도 붕괴사고 발생 10일째를 맞은 4일 구조 당국이 지하 갱도 내부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21시간 만이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11시 2분쯤 광산 폐갱도인 제2 수직갱도 하부에서 뻗어있는 상단 갱도의 진입로를 확보해 고립된 작업자인 조장 박모(62)와 보조작업자 박모(56) 씨를 구조했다.

구조 당국은 제2 수직갱도 상단 갱도를 중심으로 진입로를 오후 4시쯤 약 270m까지 확보했으며 암석 구간 30여m를 추가로 굴착한 이후 2명의 대원을 내부로 투입해 이들을 구조했다. 구조 위치는 이들이 처음 작업했던 제1 수직강도 부근이다. 구조 당국 측은 고립된 작업자 박 씨 등 2명은 갱도 안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다고 구조 대원을 만났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을 치고 모닥불을 피우고 추위를 견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갱도 내 구조 진입로 확보에는 작업자 36명이 4개 조로 나뉘어 투입됐다. 구조된 박 씨 등은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국 측은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구조되면서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조장 박모(62) 씨의 아들(42)은 "아버지가 광산 내부를 훤히 꿰뚫고 있어서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을 것으로 확신했는데, 직접 걸어서 광산 밖으로 나오셨다"며 "구조 당국과 구조를 도운 광산 근로자, 생환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씨의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병원으로 이동했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펄(토사) 약 900t(업체 측 추산)이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장 박 씨와 보조작업자 박 씨가 제1 수직 갱도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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