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가는 민둥산 억새 관광지…대책 고심
[KBS 강릉] [앵커]
국내 유명 억새 군락지인 정선 민둥산에는 올해에도 축제 기간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산행을 마친 뒤 다른 지역으로 바로 빠져나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선 민둥산은 국내 5대 억새 군락지 가운데 하납니다.
가을철마다 산 정상부에 억새꽃이 피어나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오는 곳입니다.
해마다 관광객 수가 40만 명 안팎에 이를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당일치기 방문으로, 산행이 끝난 뒤, 다른 곳으로 바로 빠져나갑니다.
[류여춘/경기도 광명시 : "여기서 머물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날씨 관계도 그렇고 해서. 정선시장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서울로 다시 귀경할 예정입니다."]
다른 즐길 거리를 찾아 인근 정선아리랑시장이나 강원랜드 등지로 이동한다는 겁니다.
민둥산 주변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은 채 10%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구나 지역 상인들은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씀씀이가 더 줄었다고 하소연합니다.
[박애순/민둥산억새축제장 상인 : "주중에 보시다시피 사람이 없잖아요. 주말 보고 있는데, 예년 같지는 않아요. 힘들어요."]
지역주민들은 억새 관광객이 더 머무를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선, 농특산물 판매를 위해 축제장 장터를 확대하고, 내년부턴 야간 산행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억새 관광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관광객 소비를 유도하는 입장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제민/민둥산은빛억새축제위원장 : "내년부터는 관광객들에게 입장권을 받아서 5천 원짜리 상품권을 돌려드려서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그런 계획에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은 민둥산 억새 관광 활성화 대책이 조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정선군, 정선군의회와 협의를 서두른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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