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해외여행...여행·호텔가 3분기 실적 '회복세'
올해 3분기 국제선 588만명 운송 해외여행자 폭증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여행·호텔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며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자 해외여행자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실제 국내 주요 여행·호텔업계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3/4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부문 중 올해 3분기 여행·교통서비스 거래액은 5조3435억 원으로 지난해 동분기(2조3879억 원) 대비 123.8% 늘었다. 이는 막혀있던 하늘길이 열리며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협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3분기 카드승인 실적을 제시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드승인 실적이 285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분기(248조 원) 대비 15.1% 증가했다. 협회 측은 해외여행자가 증가에 힘입어 카드승인실적 또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항공협회도 올해 3분기 국제선 여객 수 증가를 언급하며 여행업계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588만3591명으로 지난대 동분기(92만1000명) 대비 무려 539.1% 급증했다고 밝혔다. 국내외의 출입국 규제 완화로 여행업계 등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만 살펴보면 지난 9월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25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2020년 3월(397만1511명)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일본이 2년 만에 무비자 여행을 허용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250만8398명이며 지난달 192만3452명보다 30.4% 증가했다. 일본 노선 여객 수는 41만3467명으로 지난달 16만7900명과 비교해 약 2.5배 늘었다.
해외여행자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여행·호텔업계 3분기 실적도 회복세를 띄었다.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3분기 매출액은 374억 원으로 지난해 동분기(115억 원) 대비 225.3% 늘었다. 영업손실도 218억 원인데 지난해 동분기(265억 원) 대비 47억 원 줄었다. 또한 올해 하나투어를 통해 출국한 여행객 수는 14만6097명이다. 지난해 9637명과 비교하면 13만6460명 폭증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예약 증가로 3분기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최근 크게 증가한 일본 여행객이 반영돼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호텔업계도 표정이 밝다.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3618억 원으로 지난해 동분기(9687억 원) 대비 40.6%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08억 원에서 올해 266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호텔&레저부문 실적을 보면 올해 매출액은 1641억 원으로 지난해 동분기(1111억 원) 대비 48%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올해 260억 원으로 지난해 9억 원보다 무려 2789% 폭증했다. 투숙객이 많아진 것도 한 요인이지만 식음료 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뛴 덕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호텔에서 외식을 하거나 웨딩·연회를 치르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호텔&레저부문 실적 개선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덕분이다.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에 더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일부로 해외 입국자들의 1일차 PCR검사 의무를 해제한 것과 일본 정부가 지난달 11일부터 한국의 무비자 일본 입국을 허용해서다.
실제 일본이 무비자 입국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최근 일본 여행 예약률이 치솟았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3주간(10월 1일~22일) 해외 항공권 발권 인원수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1336.3% 늘었다. 한 달 전 동기간과 비교해도 74.9% 늘었다. 노선별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이 48.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 (36.2%) △유럽(5.6%) △대양주(5.2%) △미주(4.8%) 순이었다. 특히 일본행 항공권 발권 인원은 지난달 대비 589.3% 급증하며 여러 노선 중 유일하게 백단위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했다"며 "4분기부터는 여행업계들이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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