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깜짝 호투' SSG 오원석 "내가 키움에 약하다고? 동기부여 생겼다"

이상철 기자 2022. 11. 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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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한국시리즈 등판서 SSG 랜더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오원석이 호투의 비결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에 약하다'는 외부 평가에 동기부여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원석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키움과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SSG의 8-2 역전승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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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⅔이닝 7탈삼진 1실점, SSG 8-2 역전승 발판
6회 이정후 상대로 삼진 잡아 "믿기지 않았다"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SSG 선발투수 오원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데뷔 첫 한국시리즈 등판서 SSG 랜더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오원석이 호투의 비결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에 약하다'는 외부 평가에 동기부여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원석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키움과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SSG의 8-2 역전승에 일조했다.

당초 김원형 SSG 감독은 오원석이 초반 흔들릴 것을 대비해 필승조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의 5회 이전 등판을 준비시키겠다고 밝혔는데, 오원석은 깜짝 호투를 펼치며 스스로 이겨냈다.

SSG는 오원석이 잘 버텼기 때문에 키움을 바짝 쫓을 수 있었고, 8회초 터진 후안 라가레스의 역전 투런포를 시작으로 맹공을 펼쳐 대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오원석이 최고의 투구를 해줬다"면서 "정규시즌 때 오늘보다 잘 던진 적도 있었지만 큰 경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대담하게 잘 던졌다. 구위도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제2의 김광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원석에 대해 "점점 김광현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 성숙해졌고, 좀 더 기술적으로 다듬어진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에 임한 오원석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지만 포수 (이)재원이형을 포함 야수 형들을 믿고 던지려고 했다. 첫 타자(김준완)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긴장이 다소 풀렸다"며 "정규시즌을 마치고 푹 쉬면서 공에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조언도 오원석에게 큰 힘이 됐다. 오원석은 "광현이형이 평소처럼 '너가 자신 있고 잘 할 수 있는 걸 하라. 그리고 재미있게 즐겨라'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오원석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가 6승8패, 평균자책점 4.50,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1회를 거두는 등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는데 키움을 상대로 3패, 평균자책점 8.14로 약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오원석에게 자극제가 됐다.

그는 "키움전에서 워낙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내가 키움에 약하다'는 기사가 있더라. 그걸 보면서 '3차전에서 잘 던지고 싶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6회초 1사에서 맞붙은 이정후를 상대로 9구 접전 끝에 144㎞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KBO리그 최고 타자인 이정후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52번째 타석 만에 당한 첫 삼진이었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때 상대 전적(13타수 3안타 1볼넷)에서 우세했던 건 알았지만 워낙 잘 때리는 타자라 신경 쓰지 않았다"며 "삼진을 잘 안 당하는 타자인데 내가 삼진을 잡아서 얼떨떨한 심정이었다. 진짜 삼진을 기록한 것인지 믿기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한편 한국시리즈를 처음 경험한 오원석은 "열기가 굉장히 뜨겁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팬들이 환호해주시니 '이것이 가을야구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는 중이라고 했다.

오원석은 남은 일정도 팀 승리를 돕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팀이 이기는 게 최우선 목표다. 어떻게든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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