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8점...승부 뒤집은 SSG
패배로 시작한 시리즈가 어느새 한발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SSG랜더스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4차전 경기에서 8대2 대승을 거두며 2승 1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1승 1패 동률이 이뤄졌던 적은 16번인데 이 중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것은 14번으로 무려 87.5%에 달한다. 상대를 압도하는 전력으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실력이 한국시리즈에서도 드디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에만 해도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원래 3차전 선발로 점찍어뒀던 숀 모리만도를 지난 2차전에 등판시켰던 SSG는 어쩔 수 없이 21세 오원석에게 선발 중책을 맡기며 키움 에릭 요키시에 맞섰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오원석이 잘 버틴 덕분에 투수전 양상이 가능했다. 오원석은 이날 5와 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선취점을 키움에게 내준 것이 오원석에게는 옥에 티였다. 키움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가 SSG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는 사이 4회 말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와 이지영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김태진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뽑아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키움의 타선은 안타를 집중시키지 못하며 침묵했고, 막판에 SSG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투수전 분위기를 단시간에 바꿨다. 8회 초 최정이 키움 유격수 김휘집의 실책으로 살아나간 뒤 후안 라가레스의 2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SSG는 9회 초 무려 6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굳혔다. 이후 9회 말에 키움 역시 1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더 이상 승부와는 무관한 점수였다.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라가레스 외에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SSG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대타로 나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낸 김강민과 최정과 한유섬까지 연달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웃을 수 있었다.
“오원석이 잘 던져줬다”며 웃은 김원형 SSG 감독은 다음 경기 선발로 모리만도를 예고했고, “8회 김휘집의 실책 하나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라가레스에게 던진 체인지업 실투 하나가 가운데로 몰린 게 직접적인 패인”이라고 분석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차전 선발을 에이스 안우진이 아닌 좌완 이승호에게 맡기기로 했다. 손톱 부상에서 낫지 않은 안우진 대신 한국시리즈에는 3차전까지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았던 투수에게 운명을 맡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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