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잘 안 하는데…" 3G 20득점 응답, 못 말리는 SSG 타선 [KS]

2022. 11. 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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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타격을 기대한다는 표현을 잘 안 하는데…"

SSG 랜더스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 3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8-2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 중이던 SSG는 이날 승리를 바탕으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7전 4선승제로 진행된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를 나눠가진 16차례(1993년 무승부 제외)에서 3차전을 패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확률은 무려 14차례(87.5%)에 달하기 때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SSG는 긴 공백기의 우려와 달리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SSG는 지난달 23일 두산 베어스 2군 선수단과의 연습경기에서 7점을 뽑아내며 '예열'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2차전 합계 22안타, 총 12득점을 기록하며 공백기를 찾아볼 수 없는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김원형 감독은 4일 경기에 앞서 "1년 내내 '타격을 기대한다'는 표현을 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타자들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아 보였다. 타격을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오)태곤이가 요키시 상대로 데이터(0.429)가 좋다.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초·중반까지는 김원형 감독의 기대와 달리 SSG 타선은 침묵을 거듭했다. SSG는 1회 시작부터 최지훈의 안타와 한유섬의 볼넷으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후안 라가레스가 침묵하며 선취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어 SSG는 3회에도 추신수와 최정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한유섬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0-1로 뒤진 5회초. SSG는 어떻게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선두타자 김성현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이재원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SSG는 작전 성공으로 이날 세 번째 찬스를 잡았으나, 추신수와 최지훈이 연달아 침묵했다. 그리고 6회 다시 한번 잡은 1, 3루에서도 끝내 결정적인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다. SSG는 7회까지 장단 7안타에도 불구하고 단 1점에 손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속단할 수 없었다. SSG는 단 한 방에 경기를 뒤집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등장하지 않던 해결사가 뒤늦게 나타났다.

SSG는 8회 최정이 키움 유격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 성공으로 이날 5번째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때 라가레스가 키움의 '믿을맨' 김동혁의 7구째 낮게 떨어지는 122km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겼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폭발시켰다.

흐름을 탄 SSG는 8회 득점에서 그치지 않았다. SSG는 9회 김성현의 땅볼 출루와 김민식의 안타, 추신수의 자동 고의4구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김강민과 최정, 한유섬 등이 키움의 마운드를 연신 두들겼고, 무려 6점을 보태며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김원형 감독이 기대를 품을 만한 공격력이었다. 경기 초·중반까지는 답답함의 연속이었던 SSG 타선은 경기 후반 화끈하게 폭발했고, 우승확률 87.5%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SSG 라가레스가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8회초 2사 2루서 2점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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