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내리는 인파 맞물려 참사..."동선 통제만 했어도"
[앵커]
이태원 참사를 낳은 원인은 무엇이고, 막으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했는지 YTN이 현장에서 전문가와 계속 짚어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좁은 골목을 오가려는 사람들이 맞물려 옴짝달싹 못 하게 됐고, 그 결과 피해 규모가 더 커졌을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무엇보다, 행사의 기본인 동선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던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당시 이태원 골목은 수많은 인파가 빼곡히 들어차 한 발짝 내딛기도 불가능했습니다.
즐비한 술집과 음식점, 그리고 이태원역 사이에 놓인 만큼, 혼잡도가 극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위에서 내려오던 사람들과 아래에서 올라가려던 사람들이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지하철 1번 출구가 가까우니까 거기서 내렸을 거고, 저 위에서 파티를 하고 내려오는 군중, 인파들이 내려왔을 것이고요. 이 앞에서 만나게 됨으로써…]
대규모 행사를 치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동선 통제입니다.
참사 당일 일방통행이 왜 이뤄지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112 신고 녹취록을 보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방안입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행사의 기본은 주최가 있든 없든 간에 동선을 만들어주는 건데 그런 것들을 못했다는 거예요.]
따라서 많은 인파가 몰릴 때 가장 필요한 건 통행로 설정입니다.
비좁은 골목이 곳곳에 있는 만큼, 오가는 길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강조했습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골목들이 몇 군데 있잖아요. 올라오는 방향을 통제했다고 한다면, 가령 이쪽으로만 내려가게 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면 그런 밀림이 덜 (발생했겠죠.)]
이미 1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거로 예상됐던 상황.
이태원역 무정차 조치가 없었던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무정차 통과는 원활한 이동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조치였습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지하철역들이 있잖아요. 지하철역에 대해서 무정차를 통해서 인력들이 빠져나가게끔, 인파들이 빠져나가게 했어야 하는데…]
이태원 참사 원인을 되짚을수록 '유비무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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