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최초~최초! '바둑여제' 최정,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

이규원 2022. 11. 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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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여제' 최정(26) 9단이 여자 프로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8강에 오른데 이어 4강, 결승까지 최초를 기록하는 새 역사를 썼다.

이로써 최정은 지난달 31일 일본 바둑의 최고수인 이치리키 료를 제압하고 한국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기전 8강에 오른데 이어 지난 3일 양딩신 9단(중국)에 불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고 이날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12년 만에 처음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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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한국 여자기사 최초 메이저 8강→4강→세계 최초 결승
삼성화재배 준결승서 변상일 9단에 불계승…"정말 꿈만 같다"
신진서 9단-김명훈 9단 4강전 승자와 우승컵 놓고 결승3번기
최정 9단이 세계 여자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기원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최초~최초~최초!

'바둑 여제' 최정(26) 9단이 여자 프로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8강에 오른데 이어 4강, 결승까지 최초를 기록하는 새 역사를 썼다.

최정은 4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변상일(25) 9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로써 최정은 지난달 31일 일본 바둑의 최고수인 이치리키 료를 제압하고 한국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기전 8강에 오른데 이어 지난 3일 양딩신 9단(중국)에 불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고 이날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12년 만에 처음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바둑계에서 여자기사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최정이 최초다.

1990년대 여자 바둑계에서 압도적인 강자로 군림했던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 1992년 제2회 응씨배에서 4강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3년 12월 이후 107개월째 한국 여자 바둑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최정은 그동안 여자 세계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했지만, 각국 랭킹 1위들이 총출동하는 종합 세계기전에서는 16강 진출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변상일 9단은 생애 처음 세계 대회 4강에 올랐지만 최정 9단에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국기원 제공]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에서 일본의 사다 아쓰시 7단을 꺾은 뒤 16강에서는 일본 랭킹 1위인 이치리키 료 9단을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다.

기세를 몰아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양딩신 9단을 격파한 최정은 이날 준결승에서 한국랭킹 2위인 변상일마저 꺾고 결승에 올라 기염을 토했다.

이날 흑을 잡은 최정은 초반 포석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 우변 접전에서 백돌을 끊으며 우세를 잡았다.

불리해진 변상일은 중앙의 불안한 대마를 방치한 채 실리를 챙기며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최정은 중앙 백돌을 총공격한 끝에 대마 사냥에 성공, 완벽한 KO승을 끌어냈다.

최정은 그동안 변상일과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를 당하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나 세계 대회 준결승에서 짜릿한 승리를 낚아 기쁨을 더했다.

반면 변상일은 처음 진출한 세계대회 4강에서 최정에게 충격적인 첫 패배를 당하자 한동안 괴로워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최정은 경기 후 "정말 꿈만 같다"라며 "여자기사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 오른 것도 좋지만 그 무대가 그동안 꿈꿔왔던 삼성화재배라 더욱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큰 영광이고 큰일이지만, 결승에서도 지금까지 뒀던 것처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정은 5일 열리는 신진서 9단과 김명훈 9단의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결승 3번기를 벌인다.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는 7∼9일 열린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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