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의 기적...지하 190m 고립 2명, 9일만에 걸어나왔다

권광순 기자 2022. 11. 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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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두 작업자가 생환했다. 사고 발생 9일 만이다.

4일 오후 경북 봉화의 한 아연 광산에서 소방관들이 지하 갱도에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을 구조해 나오는 모습. /경북소방본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분쯤 조장 박모(62)씨와 보조 작업자 박모(56)씨가 갱도 밖을 걸어나왔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현재 두 사람을 구급차에 태워 인근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하 190m 깊이 제1 수직 갱도 내 최초 작업 지점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있던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바람을 막기 위해 모닥불을 피우고 추위를 견뎌냈던 것 같다”고 했다.

조장 박씨의 아들 박근형(42)씨는 “아버지가 너무도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이 광산 제1 수직 갱도 지하에서 모래와 흙 등 토사 900t이 아래로 쏟아지는 사고로 지하에서 채굴 작업 중이던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5명은 구조되거나 탈출했지만, 조장 박씨와 보조 작업자 박씨가 고립됐다. 두 사람은 사고 발생 221시간만에 구조됐다.

경북 봉화군의 한 아연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된 작업자가 4일 오후 11시 3분쯤 구조돼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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