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쪽 상담소’ 김형준, 태사자 해체 후 ‘무기력’ 생활→ 어린 시절 상처 고백

박정수 2022. 11. 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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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상담소’. 사진 l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금쪽 상담소’ 오은영이 김형준에 조언을 건넸다.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서는 태사자 멤버 김형준과 어머니가 방송 최초 동반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형돈은 태사자 김형준에 “19년 만에 방송 출연을 했다. 그 당시에 택배 기사 근황을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콘셉트였다는 말이 있었다”며 논란의 진실을 물었다.

이에 김형준은 “사실 저는 방송 계획이 없었다. 그 방송 한 번만 나오고 생각이 없었는데 녹화를 할 때도 제작진이 걱정했다. 저는 제가 숨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잘 살고 있는 걸 보여드린 건데 나중에 ‘콘셉이다’, ‘연출이다’ 이런 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진짜로 실제 약 3년 간 했었고, 지금까지 5만 개 이상 배송을 했다. 지금도 방송 스케줄이 없으면 가끔씩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준의 어머니는 아들에 대해 “철이 없는 아들이다. 어렸을 때하고 똑같다. 아버지에게 공과금·용돈 등을 지원받고 있다. 지금은 보험같은 것들도 아버지가 내주고 답답할 때도 많다”고 한숨셨다. 이어 “아들 집에 안 간다”며 “보고 싶지가 않다”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어머니는 “이렇게 계속 살다간 장래가 걱정이 된다. 충분히 책임질 나이가 되지 않았냐. 마음을 먹고 시작해 줬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김형준은 “아버지에게 매달 8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그걸로 생활하기 어려워 카드 리볼빙이라든지”라며 “이자가 쎄니까, 결국은 원금은 그대로인데 연체만 안 되려고 이자만 내고 있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5천만 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형준은 “제가 대학에 수석 입학해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부모님이 미리 입금해 주신 돈 213만 6천원을 학교에서 다시 받게 됐다. ‘이걸 부모님께 말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친구들하고 탕진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장학금은 1학년 1학기 때 받고, 돈쓰고 노느라 학사경고를 받았다”며 “장학금 자격이 박탈됐다”고 털어놨다.

그 말을 들은 오은영은 “제가 뼈때리는 말을 할 거다. 40대가 넘어서도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부모의 곁을 꺼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기대는 사람을 ‘기생 자식’이라고 요즘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에는 부모의 연금과 노후 자금까지 내 돈처럼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빨대족’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스스로 돈을 버는 ‘경제적 자립’ 상태라고 하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부모를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생각해 경제적 지원을 요구한다. 돈에 대한 경제 개념은 어려서부터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김형준의 어머니가 스튜디오를 찾아왔다. 그의 어머니는 “정말 다시 태어나면 이런 아들 갖고 싶지 않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에 온 뒤 이상적 교육관을 펼칠 수 없었다. ‘태사자’가 잘 안 되고나서는 도와줄 수 밖에 없었다. 저보다 남편이 말없이 더 도와줬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피터팬 증후군의 새로운 해석을 전했다. 그는 “피터팬 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형준 씨도 마찬가지지만 부모로부터 아낌없는 지원을 받았다. 그런 분들은 ‘헌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내가 부모님만큼 자식에게 헌실할 수 있을까?’ 헌신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 사회적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준은 “‘태사자’를 해체한 뒤 ‘뭘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물어볼 사람도 많지 않고, 내가 뭘 잘하는지는 내가 제일 잘 할 텐데 그것조차 알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김형준은 “배송 업무 하기 전까지 4~5년은 아무것도 안 해서 힘든 시간이었다. 지인들이 일하러 가면 저는 밤 늦게까지 영화 보고 인터넷 하다가 자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몇 년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김형준은 “어린시절에는 일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서 친구들이 놀린 것도 있다. 친구가 엄마의 말꼬리를 잡던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엄마는 일본인이 아니라 재일교포라고 얘기하고 다녔다. 태사자 활동 때까지도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린 시절 한일전 경기가 있으면 속으로 ‘한국이 이겨라’ 기도했다. 일본이 이기면 나는 학교에 가서 맞았다”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김형준의 어머니도 “학교에서 모임이 있을 때 많은 사람 앞에서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학부모로서 요구 사항을 말했는데, 그런데 다른 학부모들의 차가운 시선을 느꼈다. 그때는 (한국에 대해) 정말 몰랐었다”고 차별의 상처를 전했다.

두 모자 사이에 대화가 별로 없다는 걸 안 오은영은 “토크 포비아인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이 많아지고 익숙해지면서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이 포크 포비아를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편안하게 조금씩 일본어를 배우면 좋을 것 같다. 한국어처럼 유창하게 안 하더라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며 “일본어를 시작으로 일본이라는 어머니의 나라에 대해 조금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형준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리마인드 여행을 권유했다.

한편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풀어가보는 국민 멘토 오은영의 전국민 멘탈 케어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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